한국기독음악협회, 200여 회원 참석
찬양사역자 등 열악 처우 개선 노력

한국교회 부흥의 순간마다 빠지지 않고 하나님 찬양의 기쁨을 선물해온 기독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팬데믹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해온 이들은 ‘K-CCM’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는 기쁨과 기대의 첫걸음을 뗐다.

크리스천 예술인들을 위한 ‘2023 한국기독음악협회 K-CCM 발대식’이 9월 4일 저녁 서울 용산동 온누리교회에서 거행됐다. 시인과 촌장, 소리엘에서부터 헤리티지, 강찬, 그리고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을 쓴 염평안, 러빔, 다음세대들로 구성된 노아틴즈까지 전 세대에 걸쳐 한국교회와 함께하고 있는 찬양사역자들의 발걸음이 하나둘씩 이어졌다. 가수와 연주자, 작사·작곡가, 프로듀서, 제작자 등은 물론 공연기획자, 교회음악 관련학과 교수, 저작권 전문가 등 기독교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200여 명이 자리했다.

이날이 있기까지 찬양사역자연합회(찬사연)를 중심으로 한국 기독교 음악 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3년여의 준비 과정 끝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발대식에서 경과를 보고한 심도성 준비위원장은 “한국기독음악협회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8월 찬사연 수련회에서 찬양사역자들의 현실과 대안 고민으로 시작됐다. 친목을 넘어 실제적인 힘이 되는 단체를 만들어보자는 뜻이 모인 것”이라며 “잇따른 자체 기도회와 회의, 관련 기관 및 전문가그룹 미팅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초대 대표로 1세대 찬양사역자로서 후배들의 처우 개선과 권리 증진에 힘써온 송정미 씨와 성악가 출신의 안민 전 고신대 총장이 추대됐다. 송정미 공동대표는 “찬양사역이라는 가뜩이나 쉽지 않은 개척지에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버텨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사역 현장이 끊기고 어려운 이때, 하나님께서 다음 길을 고민하게 해주셨고 서로 손을 잡게 해주셨다”면서 “마지막 때까지 다음세대와 함께 땅끝에 이르도록 복음 전하는 일에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 됨을 통해 앞으로도 홀로 찬양과 영광 받으실 줄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공동대표도 “다윗의 길을 따라 딴따라들이 모였다. 시대를 거슬러 외롭고 힘든 길, 그러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귀한 길을 걸어가는 사역자들이 더 이상 혼자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문화 전쟁의 시대에 가장 앞장서는 용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써 섬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발대식 후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찬양사역자들이 △시대와 상황을 열어가는 노래가 되기를 원합니다 △광야에서도 외치는 소리되길 바랍니다 △다음세대의 파수꾼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영광과 존귀와 능력이 주님께 있습니다 등의 다짐과 고백을 담아 공연을 펼쳤다. 무대에 오른 이들뿐만 아니라 객석에 있는 참석자들도 함께 목소리와 몸짓으로 마음껏 찬양하며 축제를 즐겼다.

한편 발대식에 앞서 드린 예배는 삼일교회 찬양팀 P.O.P.(Power of Praise) 담당 강우중 목사의 찬양 인도에 이어 조현삼 목사(광염교회)가 ‘노래하는 자’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찬양사역자들을 격려하며 도전과 비전을 심었다.

조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왕, 선지자를 세우셨듯 노래하는 자들도 세우셨다”며 “시대에 따라 노래하는 자들을 세우셔서 계속해서 찬양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세우셔서 일하고 계신다는 자긍심을 갖기”를 당부했다. 더불어 하나님의 영광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세움 받은 자로서의 책임도 강조한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노래하는 자들이 계속 노래하는 자로 사역할 수 있도록, 교회를 세우고 영혼을 깨우는 사역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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