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표준예식서 출간

급변하는 사회와 목회환경에 발맞춘 가 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영민 위원장을 비롯한 집필진들이 공청회에서 새 예식서를 설명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와 목회환경에 발맞춘 가 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영민 위원장을 비롯한 집필진들이 공청회에서 새 예식서를 설명하고 있다.

총회 소속 목회자들은 교회 내 각종 예식을 집례할 때 1993년 개정된 <표준예식서>에 따라 시행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데, 여전히 30년 전에 쓰인 책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표준예식서가 출판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총회 교육부(부장:노경수 목사)는 107회기 내내 <새표준예식서> 출판 결정과 발간 연기를 반복했다. 회기 첫 사업으로 표준예식서 공청회를 내세운 교육부는 전국 노회 임원들을 초청한 이 자리에서 제105회 총회에서 발간을 허락받은 뒤 집필을 마친 표준예식서 개정안 초본을 공개하고 현장의 반응을 살폈다.

윤영민 목사(대한교회)를 위원장으로 한 집필진은 △교단 헌법에서 규정하는 ‘예배모범’과 일치 추구 △교단 신학의 정체성 반영 및 목회적 자율성 제시 △목회적 현실 반영 구성과 내용에 대한 보완 등의 기준을 세워 개정을 추진했음을 밝히고, 개혁주의 ‘신학’과 장로교 ‘전통’에 맞으면서도 포스트모던, 4차 산업혁명, 팬데믹 등 시대 변화를 마주한 교회에 꼭 필요한 ‘목회실천적’ 예식서가 되기를 기대했다.

개정안에서는 특별히 ‘비상 상황에서의 예배’를 안내한 것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염병과 재해로 인해 지교회가 예배 장소에 모이기 어려운 비상상황에서 목회자가 분별력과 융통성을 가지고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내용이 발간 직전 발목을 잡고 말았다. 해당 부분에 언급된 ‘온라인 예배’와 관련해 충분한 신학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예식서에 명시하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교육부 임원들은 물론, 총회임원회에서도 삭제를 지시함에 따라 관련 부분을 최종 제외하는 것으로 편집을 마쳤다.

이후 교육부는 제2차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새표준예식서> 발간을 보고하고 실행위원들로부터 출판을 허락받았다. 그러나 제105회 총회에서 표준예식서 재편집 출간을 결의한 이후 106회기에 연장 청원이 없던 것이 절차상 문제로 지적됐고, 교육부는 당초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일정에 맞춰 공개하려던 계획을 총회 결의 후로 재차 연기했다. 이처럼 1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새표준예식서>가 빛을 보는 것은 결국 총대들의 손에 달리게 됐다. 교육부는 총대 수에 맞춰 가제본 한 <새표준예식서>를 총회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노경수 부장은 지난 30년간 개정 추진과정에서 신학적 논쟁 및 헌법 개정의 필요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과거의 표준으로 오늘의 현장에 대응하는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서라도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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