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노회, 천 목사 정직 7년 판결
비대위 “범죄 비해 처벌 가볍다”
성범죄 외 재정비리·이단성 의혹
12일 임시회서 재조사 결정하나

여자 성도를 성추행한 것을 인정해 평남노회로부터 정직 처분받은 월드행복비전교회 천○○ 목사에 대한 추가 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월드행복비전교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오광석 집사)는 천○○ 목사가 여자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추행 이상의 성범죄를 일삼았을 뿐 아니라, 교회 헌금을 횡령한 재정비리, 음모론에 기반한 이단성 문제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평남노회는 천○○ 목사에 대한 재조사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4일, 평남노회(노회장:진병헌 목사)는 제198회 정기회 현장에서 교회 여자 성도 성추행과 재정비리 혐의로 기소된 천○○ 목사에게 정직 7년 처분을 내렸다.

평남노회는 이날 정기회에 참석한 천○○ 목사가 교회 여자 성도를 성추행한 것을 시인함에 따라, 재판국을 구성한 데 이어 치리회로 전환해 천 목사에게 ‘목사 7년 정직 및 수찬 정지’를 선고했다. 또한 천 목사에게 정신과 치료를 6개월 간격으로 2년 동안 받고 그 사실을 노회에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평남노회는 천○○ 목사의 재정비리에 대해선 ‘죄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월드행복비전교회 비대위 측은 평남노회의 정직 7년 판결에 대해 “천 목사에게 8년간 당한 성범죄 피해자가 있고, 성희롱 피해자도 다수가 있다”면서, “정직 7년 판결은 가벼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천 목사의 재정비리가 무혐의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매달 4800만원이 천 목사의 개인계좌로 입금됐다.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라며, “기소한 당일 재판국을 구성한 직후 즉결심판을 했다는 것은 재정비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판결했다는 얘기다. 노회에서 재정비리에 대해 다시 한번 엄중하게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천○○ 목사의 재정문제, 성문제, 설교의 이단성에 대한 재조사를 평남노회에 청원했다.

평남노회장 진병헌 목사가 임시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임시회 개최 사유는 천 목사 비위에 대한 재판국 설치였으나, 절차 미비 문제가 제기돼 안건을 다루지 못한 채 폐회했다. 이에 따라 평남노회는 제2차 임시회를 6월 12일에 소집했다.
평남노회장 진병헌 목사가 임시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임시회 개최 사유는 천 목사 비위에 대한 재판국 설치였으나, 절차 미비 문제가 제기돼 안건을 다루지 못한 채 폐회했다. 이에 따라 평남노회는 제2차 임시회를 6월 12일에 소집했다.

이에 따라 평남노회는 5월 22일 월드행복비전교회에서 제198회 제1차 임시회를 개최했다. 임시회 개최 사유는 천○○ 목사에 대한 재판국 설치였다. 노회장 진병헌 목사는 “천○○ 목사의 재정비리를 재조사하고 추가 성범죄 혐의와 이단성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임시회를 열었다”며, “앞서 노회가 판결한 정직 7년이 중징계라고 생각하지만, 천 목사의 범법행위가 추가로 드러나면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남노회는 재판국을 설치하지 못한 채 제1차 임시회를 폐회했다. 임시회 소집 청원서에 청원인을 기입하지 않은 절차 미비 문제가 제기돼 임시회를 진행할 수 없었다. 평남노회는 제2차 임시회를 6월 12일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평남노회가 진행할 천○○ 목사 사건 재조사 및 재판 과정은 교단 전체가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한국교회가 비판받고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목회자의 일탈이다. 비록 목회자의 일탈을 일일이 막을 순 없지만, 그에 합당한 처벌은 가능하다. 바로 목회자를 관리하는 노회가 할 일이다.

하지만 교단 내 일부 노회는 목회자의 일탈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교단의 명예와 교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교단과 산하 노회가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총회 또한 이 사건의 처리 과정을 주목하고 평남노회가 공정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도할 책임이 있다.


“천 목사, 성범죄·재정비리·음모론 설교 등 중대범죄 저질렀다”

비대위 “성범죄 피해자 수십명”
재정문제도 심각, 헌금횡령 제기
매월 인센티브 4500만원 가져가
10억 상당 골드바 유가증권 발견
천 목사, 교회에 골드바 반환 요구
“합동총회, 엄중한 처리 지도해야”

월드행복비전교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오광석 집사)는 5월 22일 평남노회 제1차 임시회 폐회 후 기자회견을 열어 천○○ 목사가 저지른 범죄행위를 고발했다. 비대위가 주장하는 천 목사의 첫 번째 범죄는 여자 성도에게 행한 성범죄다.

비대위에 따르면 천○○ 목사의 성범죄는 놀랍게도 천 목사의 부인인 변○○ 사모가 제기하면서 불거졌다고 한다. 올해 2월 23일 새벽, 변○○ 사모는 교회 사무실에서 간사들에게 천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사태가 커지자 천 목사는 2월 26일 주일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직접적인 성범죄 피해자가 2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천○○ 목사가 2016년부터 6개월간 성추행과 더불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한다. 또한 2018년에 자연치유행위를 해준다면 유사 강간을 저질렀고, 2022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도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천○○ 목사가 피해자들에게 구강성교를 합리화하는 발언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천 목사가 구강성교를 합리화하기 위해 ‘나는 천국복음세계비전이란 하나님의 거대사명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내가 혈액순환이 가끔 막힐 때가 있어서 이를 도와줄 최측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심지어 천 목사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피해자에게 ‘너는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나에게 있다. 그렇지만 나는 하나님과 친하기 때문에 이것도 다 이해하신다. 남자의 성욕과 정욕을 너를 통해 해소하여 더 큰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면서 달랬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천 목사가 여자 성도 대상의 세미나에서도 ‘남자가 혈액순환이 되려면, 여성의 입을 통해 사정하는 것이 좋다’ 등의 발언을 하며, 여자 성도 수십명에게 성희롱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천 목사는 교회 내 여자 성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이용한 그루밍 성범죄를 범했으며, 목사의 신분을 이용해 여자 성도들을 현혹하고 세뇌시켜 단체 성희롱과 더불어 개인에 대한 중대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비대위가 밝힌 천○○ 목사의 두 번째 범죄는 헌금 횡령이다. 월드행복비전교회는 천 목사의 재정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월 19일에 특별재정감사팀을 발족했다.

감사 결과를 설명한 비대위는 2022년 한 해에만 천 목사의 개인계좌로 매월 4800만원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4800만원의 내역을 살펴보면 천 목사의 사례비 300만원, 매월 고정 인센티브 3000만원, 매월 변동 인센티브(헌금총액의 10%) 1500만원이다. 교회의 한 달 헌금의 34.6%가 천 목사 개인계좌로 입금된 셈이다.

아울러 매월 천 목사의 아버지 개인후원금 65만원과 천 목사의 동생 선교사 후원금 100만원이 고정비용으로 나갔으며, 도서비 명목으로 가족에게 수백만원씩 지급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비대위는 두 차례 감사를 통해 천 목사가 숨겨둔 4억원 상당의 골드바 5kg과 6억원 상당의 은유가증권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교회의 공금 사용이 당회나 공동의회를 거치지 않고 일어났고, 고작 2022년도 1년만 감사한 내용이라는 것”이라며, “천 목사는 ‘쯔타카 선교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매월 4500만원의 인센티브를 챙겼는데, 이것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비대위는 천○○ 목사가 예배 시간에 이단성이 짙은 음모론을 설파했다고도 했다. 관련 발언을 살펴보면 ‘오바마는 이미 화성에 도시를 구축하고 순간이동을 통해 다니고 있다’, ‘일본의 정통왕인 명치천황이 곧 세계를 다스릴 것이다. 이 사람이 확보한 금은 25만톤에 달한다’ 등이 있다.

특히 비대위는 “천 목사가 자신이 교회로 데려온 장○○ 씨가 명치천황이라며, 암살 실패로 인해 현재 병환으로 누워있는 이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드행복비전교회는 교회 재정에서 장 씨에게 병원비 4000만원과 매월 생활비 300만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월드행복비전교회 김혜진 간사가 천 목사의 목회 비전이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변질된 것을 깨닫고 안타까웠다며 울먹이고 있다. 김 간사는 교회가 예수님의 복음을 담대하게 전파하는 행복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월드행복비전교회 김혜진 간사가 천 목사의 목회 비전이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변질된 것을 깨닫고 안타까웠다며 울먹이고 있다. 김 간사는 교회가 예수님의 복음을 담대하게 전파하는 행복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천○○ 목사가 회개하고 뉘우치길 바랐지만,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남노회가 2차 임시회에서 천 목사의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혀내 그에 합당한 판결을 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예장합동 총회가 천 목사 사건 처리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공정하고 엄중하게 처리하도록 지도해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재 천 목사는 4억원 상당의 골드바와 교회보증금을 자신의 재산이라고 주장하며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한다. 천 목사와 15년간 함께 한 이○○ 비서실장도 월드행복비전교회를 상대로 4억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본지는 비대위의 주장이 워낙 심각한 내용인 관계로 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그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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