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위기에서 시작한 기도회···총회 지도자가 먼저 금식기도
1964년 충현교회 1회 기도회···1965년 목사장로기도회 명명
기도 성경 솔선수범의 전통···오늘의 위기 딛고 기도해야

60년 동안 교단의 영적 도약을 가져온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월 8일 충현교회에서 개회한다. 사진은 지난해 목사장로기도회 장면.
60년 동안 교단의 영적 도약을 가져온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월 8일 충현교회에서 개회한다. 사진은 지난해 목사장로기도회 장면.

목사장로기도회는 총회의 위기 속에서 시작했다. 60여 년 전 총회는 1959년 교단분열의 아픔과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보수신학 개혁신학을 지키기 위해 예장통합 교단과 분열했지만, 총회는 목회자를 양성할 신학교도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그 위기감은 정말 컸다. 총회는 1960년 제45회 총회에서 전국 교회가 금식기도를 하도록 결의까지 했다.

첫 번째 목사장로기도회는 이런 위기 속에서 1964년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충현교회에서 열렸다. 당시 기도회는 교단의 지도자인 총회 임원과 총신 교수들 중심으로 시작했다. 명칭도 ‘목사장로기도회’가 아니었다. 하지만 1회 기도회에 참석자들은 하루를 금식기도일로 정하고, 총회를 살릴 길은 기도 밖에 없다는 간절함으로 간구했다.

간절한 기도와 함께 집중한 것은 신학이었다. 교단 분열로 극한 위기에 처했지만, 오직 성경과 보수 신학을 지키기 위한 굳은 의지를 갖고 있었다. 1회 기도회에 박형룡 정규오 김윤찬 박사가 강사로 나섰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1회 기도회를 진행한 후 총회는 이 기도회를 교단 차원으로 확대했다. 기도회를 주도했던 총회 제48회기 이수현 총회장과 임원들은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대구서문교회에서 열린 2회부터 ‘전국목사장로기도회’란 이름으로 교단 차원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역사를 보면 3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위기에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교단성이다. 당시 총회의 상황은 극한 절망의 상황이었다. 그 속에서 교단 지도자들은 기도만이 총회를 살릴 길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이수현 총회장은 총회의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교회들을 하나 되게 하는 길은 기도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신학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총회 지도자들은 금식기도를 하며 보수신학을 지키기 위한 연구를 병행했다. 1회 기도회에 강사로 나선 박형룡 박사는 교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목회자들이 보수신학의 기반 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전통이 60회를 맞이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는 총회 임원과 총신 교수들이 앞장서서 기도했다는 것이다. 위기를 맞아 교단의 지도자들이 먼저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금식기도를 했다.

그렇다면 60회를 맞이한 목사장로기도회가 지금 어떤 상황인가. 총회는 60년 전 처음 기도회를 개최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흥하고 발전했다. 60년 동안 목사장로기도회를 진행하면서 한국 최대 교단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총회와 교회의 위기도 줄어들었는가. 보이는 위기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지 않은가.

목사장로기도회의 본질은 ‘하나님 앞에서 위기의식’이다. 위기의식이 약해지면 기도 소리도 잦아든다. 2000년대 이후 목사장로기도회가 방향성을 잃었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목사장로기도회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목사장로 ‘기도회’가 아니라 ‘세미나’ 더욱 심각하게 ‘정치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총회와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심각한 위기에 맞는 기도가 나와야 한다. 심각한 위기를 벗어날 성경적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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