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이슈로 교단 탈퇴 움직임…총무 사의 표명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교회협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창립 때부터 함께한 핵심 교단이 탈퇴까지 언급한 가운데, 이를 수습하던 사령탑이 최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강연홍 목사, 이하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는 최근 총무직 사의를 표명하고, 4월 20일 열리는 실행위원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임 이유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로 인한 교회협 내 갈등과 분열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감독, 이하 기감)는 교단 총회에서 교회협 탈퇴 안건을 두고 격론을 벌이다 표결 직전 1년의 유예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기감 교단의 탈퇴를 막기 위해 이 총무가 선제적으로 사임 카드를 던진 것으로 읽힌다.

앞서 기감은 올해 초 교회협 실행위원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지지, 동성애 옹호 등의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질의서를 보냈다. 당시 이 총무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도 비슷한 내용의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교회협은 대화위원회 구성 및 해당 교단들의 조사 연구 활동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등, 이 총무가 제안한 대책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홍정 총무는 직접 나서서 해당 사안을 수습하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크게 바뀌지 않는 상황에 100주년을 앞두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무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표명하면서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은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및 올해 진행하는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운동 등 추진 사업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에큐메니칼 진영 인사들은 대안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갖기로 하는 등 교회협 안팎으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감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의견 수렴 등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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