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

대예배와 소그룹 사역 병행…받은 은혜, 다음세대 양육과 지역사회 회복에 쏟아

제107회기 총회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장과 총회군선교회 회장직을 맡고 있고, 제106회기에서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본부 본부장으로 수고했던 장봉생 목사를 만났다. 장봉생 목사로부터 그가 담임하고 있는 서대문교회의 사역과 총회 발전을 위한 제안을 들었다. <편집자 주>

▲서대문교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서대문교회는 6·25전쟁 한 해 전인 1949년에 세워졌다. 설립의 주역들은 황해도 출신 교인들로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해 현재 서대문교회 자리에 교회를 세워 74년째 신앙을 계승해 가고 있다. 또 1970년대 국가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전국에서 4대문 근처로 많은 이들이 상경해 다양한 지역 출신들이 서대문교회를 이뤘다.

전쟁과 국가 근대화 등의 시대적 영향으로 탄생했고 오랜 기간 성도들이 자리를 지킴에 따라 여느 교회보다도 끈끈한 공동체의 모습을 띠게 됐다. 여담이지만 1970년대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서대문 시대가 있었는데 그때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성도들이 꿋꿋이 교회를 지킨 저력을 보였다.

▲교회 이름 앞에 ‘더가족’이라고 붙인 취지는 무엇인가?

=교회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오이코스’다. 하나님의 집이요 가족이다. 이 사실을 늘 기억하고 가족의식을 마음에 새기자는 의미로 교회 이름 앞에 ‘더가족’을 붙였다. 또 ‘더가족’에서 ‘더’는 영어의 그것을 지칭하는 정관사 ‘the’를 뜻하기도 한다. 많은 가족이 있지만 바로 ‘그 가족’, 즉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했다.

더불어 “질적으로 더 좋은 가족, 양적으로 더 많은 가족이 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부차적으로 ‘더 가족(家族)’이 아니라 ‘더가 족(族)’으로 불러보면 “더 베풀어주자”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 산상수훈에는 “또 누구든지 너를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 하는 것이 무엇이냐”(마 5:41, 42, 47)는 말씀이 있다. 성도 간에, 나아가 이웃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는 교회가 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서대문교회의 첫 번째 비전은 거룩과 회복을 경험하는 예배부흥이다. 그렇게 정한 이유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인가?

=교회는 예배 공동체다. 성도들은 공예배와 소그룹 모임을 통해 예배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예배를 드릴 때 심령의 부흥이 일어난다. 예배는 잘 드려서 교회가 수적 성장하는 통로가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 심령의 부흥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교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배를 통해 우리가 만나는 분은 거룩하신 하나님이다. 예배로 심령의 부흥을 체험하면 하나님을 본받아 거룩한 삶이 우리 안에서 시작된다. 메말랐던 심령과 육체를 만져 주는 일이 일어난다. 이렇게 회복된 성도들은 그 회복을 주위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거룩과 회복을 경험하는 예배 부흥이 일어나도록 교회는 많은 투자를 한다. 예배를 위해 중보기도팀을 가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순서를 조정해 성도들이 찬양과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며 부흥을 체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조명에도 신경을 써서 예배 전 평안한 마음으로 하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가?

=주일학교 운영의 중심은 교단 총회의 교육정책과 같이 한다. 우선 총회교육개발원에서 제작한 교재 <하나 바이블>을 주일학교에서 사용한다. 주일학교 사역을 감당하는 부서를 ‘다음세대국’으로 명명한 것도 다음세대 양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 경건의 시간(QT)을 권장한다.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든 교인들이 <매일성경>으로 개인과 가정에서 경건의 시간을 갖도록 인도한다. 가정예배도 경건의 시간 교재와 같은 본문으로 드릴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다음세대가 믿음으로 바로 서기 위해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회에서는 가정마다 신앙일기를 제작해 배포하고 매일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도록 했다. 신앙일기에는 저녁에 감사 일기를 쓰고 아침에 경건의 시간과 성경 읽고 요절을 기록하는 란이 있다. 신앙일기를 채워나가려면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부모의 신앙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세대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잘 보여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주보에 고정적으로 다음세대 소식을 게재한다는 점이다. 이 란에 다음세대국 부서들의 주일예배 본문과 제목은 물론 광고나 활동상황을 알린다. 그러면 다음세대는 교회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성인들에게는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고 있다. 이밖에 다솔 방과 후 교실과 학원, 대안학교인 서울기독학교(서울노회 부설)를 주중에 운영하고 있다.

▲복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선교사역은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가?

=서대문교회는 선교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16가정의 파송선교사와 많은 협력선교사 및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교회와 비슷한 교세를 가진 교회들과 비교할 때 많은 사역을 하고 있는 편이다. 해외 선교와 국내 외국인 선교는 주로 총회세계선교회(GMS)를 통해 다양한 선교단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우리 교회 선교정책의 핵심은 ‘선교사’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이나 특정한 선교분야를 선호하기에 앞서 좋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그를 신뢰한다는 정책이다. 한번 파송한 선교사는 전적으로 믿고 사역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교사를 보내신 성령께서 친히 책임지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믿는다.

선교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라면 선교는 사명인 것이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이 땅에 사는 이유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직장과 가정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하고, 보내는 선교사로서 보낸 선교사를 위해 기도와 후원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우리를 통해 세상의 전 영역과 땅 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다. 우리 교인들은 선교적 간증을 많이 나누고 있다.

전도와 봉사의 사역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모든 교구가 각각 단기선교팀을 구성해서 다녀왔다. 그리고 반성경적 악법저지 운동 등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 사역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별히 지역 내에 6개 교회(교단이 다르다)가 교동협의회를 구성해서 15년 동안 지역복음화에 열정을 쏟았다. 모범 사례로 소개하고 싶다.

특히 교회 내 탈북민 성도와 관심자를 중심으로 통일선교부를 조직해서 북한선교와 통일 관련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귀한 사역을 교회만 독자적으로 하지 않고 뜻있는 교회들과 함께 ‘통일사역연합’을 조직해 연합운동에도 참여하는 동시에 북한선교 단체들과 연계해 탈북민 자녀들을 돕는 등 실제적인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기독신문 문서선교를 위해 차량을 제공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 달라.

=기독신문이 새회기들어 문서선교 사역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이 일을 위해 차량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제공하게 됐다. 차량 제공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서대문교회 당회원과 성도들에게 감사하며 이 일을 통해 기독신문이 복된 소식을 더욱 힘 있게 알려주시기를 기대한다.

▲교단을 위해 많이 수고한 경험을 통해 볼 때 우리 교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첫째, 정책총회로 나아가야 한다. 총회는 정치와 정책적 활동이 균형 있게 나아가야 한다. 정책은 교단이 나아갈 방향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다. 총회에서 좋은 비전들이 단기적인 이슈나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 둘째, 품격 있는 총회가 돼야 한다. 교회는 교회다움의 품격, 목사와 장로는 목사와 장로답다고 인정을 받을 만한 인격과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 셋째, 교회는 사회 속에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우리 교단의 명료한 입장들이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 성경적 신학적 입장들을 드러내고 그에 걸맞은 일관된 대처를 한다면 총회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다. 넷째, 효율적인 총회를 강조하고 싶다. 사역의 중복이나 조직의 비효율성을 점검하고 과감하게 정리해서 효율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총회의 홍보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총회의 정책과 활동이 정확하고 빠르게 지교회와 교인들에게까지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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