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만석 목사(사랑스러운교회)

리허설로 완성도 높인 주일예배가 모든 사역의 원동력…전 교인이 ‘전도의 용사’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많은 교회들에게 공포였고 근심이었다. 거센 격랑 앞에서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 그리고 교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교회는 위기 속에서 오히려 교세가 성장했다. 위기를 전도의 절호의 기회로 봤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과정을 배만석 담임목사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사랑스러운교회 소개를 부탁한다.

=배만석 목사(이하 생략):사랑스러운교회는 1986년 개척했다. 처음 이름은 소래교회였다. 한국최초의 자생교회인 황해도 소래교회의 신앙과 자립의지를 본받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흥군이 시흥시로 승격하면서 교회 이름을 시흥교회로 변경했다. 2009년 현 교회당에 입당하면서 사랑스러운교회라는 명칭을 정했다. 누가복음 2장 52절 말씀대로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받는 교회가 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교회 이름은 바뀌어왔지만 물질적, 영적으로 자립하고 지역을 살리고 선한 영향력을 주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

배만석 목사 (사랑스러운교회)
배만석 목사 (사랑스러운교회)

▲사랑스러운교회는 예배, 섬김, 교육, 훈련, 선교의 5대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예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모든 교회 사역의 중심은 예배다. 예배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잘못된다. 예배를 소홀히 하면서 봉사와 찬양을 할 수 없다. 예배는 모든 사역의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예배는 내가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드려서는 안되고 하나님께 열납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토요일에 예배 준비위원들이 모여 리허설을 한다. 음향, 조명, 미디어, 사회자, 대표기도자, 찬양대, 특송자, 오케스트라, 헌금위원 등이 맡겨진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점검한다. 헌금특송의 경우, 악보를 외워서 부르므로 신앙고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한다.

예배는 드리는 자와 받으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하나님과 만남이 제대로 되면 반드시 변화가 일어난다. 예배에서 은혜를 받으면 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이 힘 있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지역사회 섬김을 위해 어떤 사역을 하고 있나?

=교회는 교회가 속한 지역을 변화시킬 사명이 있다. 교회는 단순히 지역에 있는 교회가 아니라 지역에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누룩과 같아야 한다.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교회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사랑스러운교회는 개척 10년차부터 지역 섬김의 사역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지적장애인들을 섬기기 위해 소망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노인대학인 늘푸른대학을 개설했다.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고 교회공간도 지역을 위해 내어주고 있다.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구제와 선교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총회세계선교회, 개안수술, 소상공인을 위해 드렸다. 바자회를 위해 교회의 전 부서가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쑥개떡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쑥개떡은 성도들이 직접 채취하고 교회에 가지고 와서 다듬고 떡을 만드는 수고를 들인다. 또 CCC라는 부서가 있다. 여기서 앞뒤의 C는 암(Cancer), 가운데 C는 돌봄(care)라는 의미다. 요즘 가족과 친지 중에 암 환자가 없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암환자의 경우 그를 가장 잘 보듬어 주고 믿음의 용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이는 암에 걸렸거나 극복한 사람이다. 이분들이 환자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기도해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성도들은 교회에 와서 기쁨과 감사를 누려야 하지만 항상 육신과 영혼의 문제로 아파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에 빠졌다가 구조선 위로 건져진 사람이 가져야 할 바른 생각은 무엇일까? 내가 건짐 받은 바다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을 건지고자 하는 마음이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구원의 기쁨을 모르는 이들, 여러 가지 문제로 기쁨과 감격을 잃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교회는 구령의 열정을 늘 간직해야 한다.

▲사랑스러운교회는 주일학교가 부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결은 무엇인가?

=다음세대 부흥을 논하기 전에 먼저 할 이야기가 있다. 다음세대보다 더 중요하고 급한 것이 있다. 바로 지금세대의 회복이다. 지금세대의 회복이 우선이다.

비행기를 타면 안내방송을 하는데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산소마스크 착용 요령을 알려준다. 이때 산소마스크가 천장에서 내려오면 어른이 먼저 쓰라고 가르친다. 그래야 노약자와 어린이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세대가 먼저 살아야 다음세대를 살릴 수 있다.

과연 지금세대는 다음세대를 살릴 능력이 있는가? 지금세대가 예배를 소홀히 여기고 구령의 열정이 없는데 어떻게 다음세대가 부흥하겠는가? 오늘날 주일학교가 사라지는 이유는 주일학교 예배가 사라지기 때문이며, 그에 앞서 지금세대가 예배에 힘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사이 신대원 신입생이 미달이라고 걱정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중고등부 수련회와 같은 행사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 많은 목회자나 성도들이 주를 위한 헌신을 다짐했던 때는 수련회와 같은 집회를 통해서였다. 예배가 줄어드니 수련회는 더욱 약해졌고 청소년들이 신앙을 결단할 기회도 적어진 것이다. 

다음세대 회복도 예배의 회복에 실마리가 있다. 사랑스러운교회는 주일오후예배에 다음세대가 나오도록 한다. 아이들이 나오니 교사가 안 나올 수 없고 부모들도 따라서 자리를 채운다. 다음세대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시작하자 주일학교가 부흥했고 장년예배 인원도 2~3배 증가했다. 교회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먼저 주일오후 예배를 3개월간 개근하면 ‘예배장학금’을 준다. 수백 명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예배 참여에 열심이다. 또 교회에는 ‘기도장학금’이 있다. 봄가을에 다니엘세이레기도회를 완주하는 아이들에게 주는데 이 또한 수백명이 수여받는다. 이밖에 교사나 보조교사 등 교회 봉사를 하는 학생들에게 경건장학금, 신앙적 모범이 되는 이를 칭찬해 주는 모범장학금, 주일학교 교장인 담임목사가 주는 교장지정장학금 등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다. 이 모두가 다음세대를 예배자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다. 예배자로 바로 선 자가 이 사회의 리더가 될 것이다.

예배자로 세워야 한다. 예배자로 선 자가 리더가 될 것이다. 다음세대가 참여하는 오후예배에는 학생들의 특별찬양 순서가 있고 때로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제자훈련 사역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우리교회는 제자훈련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올해 제자훈련 제10기생을 모집했다. 제자훈련의 목표는 성도들의 행복이다. 그런데 성도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목사가 행복해야 한다. 목회자의 행복은 성도의 행복에서 나온다. 만일 성도는 불행한데 목회자가 행복하다면 그는 삯군이다.

세상에서 행복한 성도가 되려면 훈련을 잘 받아야 하기에 제자훈련이 필요하다. 죄와 마귀와 싸워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제자훈련 기수마다 8개 클래스를 모집하는데 대개 광고를 한 후 한 주 이내에 모두 마감된다. 제자훈련은 지식을 전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행복을 체험하게 해준다. 목사가 행복해야 성도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는데, 마찬가지로 성도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리더는 행복한 사람이어야 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참석자들의 삶이 변하고 행복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세가 많이들 줄었다고 걱정한다. 사랑스러운교회는 코로나 기간 중에 오히려 성장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코로나19 기간은 전도의 기회였다.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지고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을 찾아가서 위로하고 기도해줬다. 이분들이 회복돼 교회에 나왔다.

그 결과 코로나19 끝 무렵에 재개한 예수사랑새생명대축제에는 성도들이 1만명 전도를 작정했고 한달 보름 동안 전도에 매진했다. 그 결과 대축제에 전도대상자 1100여 명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340여 명이 등록해서 정착했다. 또 총회장 권순웅 목사의 지도 아래 교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샬롬부흥전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샬롬부흥 전도운동은 시의적절하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이다. 지금은 전도할 때이다. 전도하면 전도자가 살고 교회가 산다. 전도하려는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다. 회의시간이 길면 시험에 들지만 기도하고 전도하면 시험을 이기고 부흥한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전도하는 것이 교회의 마땅히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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