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신임 대표회장…한장총 대표회장 겸직
"한기총 정상화 후 연합기관 통합 앞장설 것"

한기총이 2년 반 넘게 이어져 온 비상 체제를 마감하고, 새 대표회장을 선출했다. 과거 교계 연합기관 대표를 수차례 역임하고 현재도 한장총 대표회장인 정서영 신임 대표회장은 한기총 정상화를 목표로 내걸고,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하는 일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2월 1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한기총은 당초 대표회장 선출을 주요 안건으로 1월 31일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고, 재차 후보 등록을 받아 정서영 목사가 단독 입후보함에 따라 이날 회의를 열었다.

정 목사는 이날 소견 발표에서 “한기총의 문제는 한국 기독교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며 “한기총을 정상화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총인 안정되는 대로 연합기관 통합 추진의 선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최대한 임기 중에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엄기호 목사)는 무기명 비밀투표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단일 후보인 만큼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총대들의 기립박수로 정 목사를 대표회장에 추대했다.

신임 대표회장에게 의사봉을 전한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목사가 아닌 신분으로 직무대행을 맡아 부족하고 맞지 않는 부분 있었지만, 한기총 회의와 관련해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 부분을 모범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거듭나는 진통이었기를 바란다”면서 “2년 넘는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 부끄러운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를 기대한다. 새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한기총이, 한국교회가 다시 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20년 9월 법원으로부터 한기총 직무대행으로 파송 받은 이후, 법원이 당시 직무정지 중이던 전광훈 대표회장을 선출한 총회가 무효라고 판결함에 따라 2021년 6월부터는 임시대표회장으로 선임돼 직무를 수행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나머지 안건에 대해 신임 대표회장과 임원회에 위임하는 데 동의하고 폐회했다.

한편 정서영 대표회장은 총신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예장합동개혁 총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0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해 1년 임기를 시작했다. 한교연(당시명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시절이던 2018년에는 직전 해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과 통합 작업에 참여했으나 최종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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