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학계, 종교개혁 전통 중시·사회와 소통 권유

올해 신학계에서 주목받았던 단어는 먼저 ‘츠빙글리’라고 할 수 있다. 종교개혁하면 우리가 루터를 꼽고 있지만 현대 개혁교회는 츠빙글리와 칼빈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루터나 칼빈에 묻혀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던 츠빙글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즈음하여 대두되기 시작했고 2022년 1월에는 ‘제503주년 츠빙글리 종교개혁 기념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에서 주도홍 교수는 츠빙글리가 성례에 7가지 놀라운 능력을 언급하며 한국교회가 성찬을 형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단어는 ‘국가와 교회와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예배 정국을 거치면서 교회는 국가와 교회의 관계를 고민했다. 특히 정부가 예배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놓고 갑론을박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교수)이 정기세미나에서 데이비드 반드루넨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교)는 “예배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교회의 권한이나 국가가 공공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관할권을 행사한다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정부가 어떤 다른 선택사항도 허락하지 않고 예배하지 말라고 명령한다면 이는 시민불복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여러 학회들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을 주문하는 요구들을 제안했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 한국교회 주요 관심사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막아줄 것을 건의했다. 통일에 대한 중요성도 잊지 않기를 당부했다. 기독교통일학회(회장:안인섭 교수)는 학술포럼에서 통일은 민족의 염원임을 기억하고 그 첫걸음이 남한 사회가 계층·성별·지역 간 화합에 힘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이단에 대한 염려’도 계속됐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박태현 교수)는 2월 13일 신학포럼에서 이단에 대처하기 위해 그리스도중심 교리 설교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지섭 교수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바람직하며, 평소 그리스도 중심 설교를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넷째 ‘교회의 회복’이다. 교회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전망이 불투명할 때 이를 해결해야 하는 기본적 자세는 교회 자체의 반성과 회복이다. 한국선교신학회(회장:김현진 교수)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하워드 스나이더 교수(에즈베리신학교)는 “현대 기독교가 위기에 처한 원인 중 하나는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다는데 있다”면서 “일상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나타내고 증거하는 참된 제자도는 그 어느 때보다 선교적 교회의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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