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장예배 참석·주일학교 급감

플로팅 크리스천은 증가…온라인과 소그룹 강화, 부모세대 세우기 통해 회복 힘써야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2022년을 시작할 때 한국교회의 화두는 신뢰 회복과 교회 부흥에 있었다. 떨어진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교회는 안으로는 자정 노력을 하고 밖으로는 사회와 소통하고자 힘썼다. 교회 부흥을 위해서는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고 포괄적차별금지법이나 이단사이비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의 여파는 교회의 상황에 큰 영향을 끼쳤고 한국교회 예배와 선교활동에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교회의 변화를 알려주는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의 통계 지표를 바탕으로 올 한해 교회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플로팅 크리스천의 등장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현장 목회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한 바는 “예배당을 찾는 성도들의 숫자가 줄어, 이전보다 70%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였다. 한국교회에는 적지 않은 가나안교인들, 즉 신앙을 가지고 있으나 교회를 나가기 꺼려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기간 예배당을 가지 않고 영상예배를 드리던 성도들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엔데믹 시기를 맞아서도 예배당으로 발길을 되돌리지 않고 있다.<표1>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며 더 나아가 여러 교회의 영상예배를 드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들을 ‘플로팅 크리스천’이라고 칭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바, 1500여 명의 개신교인 가운데 42.6%가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를 드리고 예배당을 찾지 않게 됐다고 답했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교회에 냉담자가 아니라 기존 교회에 만족하지 못하고 영적 갈급함을 찾아 헤매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기에 교회가 이들의 영적 충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주일학교 절반 수준 감소

주일학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40% 정도가 출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염려하고 있다. <표2>를 보면 주일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장년들은 거리두기 해제 전 66% 였으나 거리두기 해제 후 73%로 늘어났다. 그러나 교회학교 주일 현장예배 참석 정도는 거리두기 해제 전 38%에서 거리두기 해제 후 43%로 소폭 상승했다. 10명 중에 6명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예배당으로 아직 발걸음을 돌리고 있지 않다는 표시다.

코로나19의 영향만이 아니라 저출산이 가속화되면서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주일학교의 감소는 피하기 힘들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가정 신앙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부모들을 가정의 영적 제사장으로 세워 가정예배를 인도할 수 있게 하고, 온가족예배와 관련 행사를 마련해 다음세대들이 예배공동체의 중요성을 잊지 않게 해야 한다.

3040세대의 위기와 중요성

기독 청소년들은 누구에게 신앙생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까? 학교나 교회 친구들일 것 같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다. 청소년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교회나 목회자에 대해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전해주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통해 청소년들은 교회에 대한 이미지와 신앙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해 간다. 특히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주는 신앙의 힘은 대단하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 않다. 현장예배 참석률이 가장 저조한 세대가 30~40대이며, 신앙수준도 40대가 가장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인 비율도 2021년 조사 결과 20대가 22%로 가장 낮았지만 3040세대는 30~32%로 뒤를 이었다. 3040세대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들의 자녀들이 교회를 불출석하게 된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3040세대에 집중하여 그들이 신앙생활의 소중함과 자신들에게 맡겨진 신앙적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표3>

소그룹 활동, 현장예배로 연결

코로나19는 이전에 없던 교회에 변화를 주었다기보다 다가올 변화를 앞당겼다는 말이 있다. 또 교회에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를 넘어 예배, 주일학교, 가정, 전도와 선교, 공동체성 같은 교회의 여러 사역들의 본질을 고민하게 했다. 소그룹 사역 역시 새로운 것은 아니었고,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들이 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성장케 하는 방법으로 소개됐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그룹의 중요성이 재인식됐다. 소그룹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일수록 출석교회에 강한 소속감을 느꼈고,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비율도 높았기 때문이다.<표4·5>

소그룹 활동을 하기 위해 반드시 제자훈련을 할 필요는 없다. 성도수가 적은 교회의 경우, 소그룹을 여러 개로 나눌 형편도 안된다. 교회 형편껏 소그룹을 형성해 그들 사이에서 진솔한 나눔과 섬김이 있게 하면 된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교회의 공동체성은 위기를 맞게 됐고, 성도들의 신앙은 주관적이 될 위험이 커졌다. 교회와 개인이 신앙의 본질을 찾기 위해 눈을 떠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함께 모여 예배하는 예배의 감격은 약해졌다. 개인 영성과 감격의 예배 그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강화, 소그룹 활성화, 평신도 사역자 활동, 뚜렷한 목회비전 제시 같은 것들이 연결고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