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군대에서 예배 참석하는 장병들이 줄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장병 세례식을 통해 세례받는 숫자도 급감하는 형편이다. 몇 천명 또는 몇 만명이 단체로 세례받았다는 그런 통계는 이제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초코파이 하나 먹으러 교회 가던 시절은 이미 전설이 되고 말았다.

왜 그럴까? 이젠 배부르다. 과거의 병영생활에서는 꿈도 꿀 수 없던 일이 벌어졌다. 일과 후에는 개인 휴대전화를 쓸 수 있다니. 그것이 대변하듯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해진 것이다.

따라서 갈급한 마음이 없어졌다. 예배에 들어가 앉아 졸더라도 나의 개인적 휴식을 방해 받지 않고 편안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이미 사라졌다. 오히려 주일에 예배하러 가는 것은 휴식이나 체육활동에 방해받는 것으로 여길 뿐이다.

한국교회도 그렇다. 주일 낮예배는 물론, 주일 저녁예배, 새벽기도와 삼일기도회, 그리고 금요철야기도에 이르기까지 교회 가는 시간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 참여 열정도 뜨거웠다.

그러나 점차 일상이 더 바빠졌다. 그리고 전처럼 애절하게 주님을 찾을 일도 많지 않다. 또한 무엇보다도 꿈만 같던 2만불 국민소득은 이미 과거가 되면서 물질적으로는 풍요해졌다. 좀 더 좋은 집에 살고 싶고 더 좋은 자동차를 꿈꾼다.

그 뿐 아니라 교인들조차 교회보다 더 재밌고 즐겁고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온갖 프로그램과 여가문화가 많아졌다. 곳곳에서 입맛 당기는 상품으로 유혹하고 있다. 주일을 끼는 2박3일 여행상품도 많아졌다. 그러니 예배 빠지지 않던 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기도회 등에는 별 마음을 두지 않는 형편인 것이다.

거기에 더해 코로나가 바꾼 예배 풍경은 더욱 심각해서 굳이 예배당에 가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만들어졌다. 2년 이상 이어지다보니 어느새 습관이요, 문화로 정착되는 형세다.

그러니 장차 한국교회는 어찌하랴?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세례도 받고 열정적으로 헌신하던 그런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으니 한국교회의 미래도 참담하다.

더욱이 신세대 목회자들도, 전처럼 물불 가리지 않고 섬기는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기성 목회자들의 탄식도 들린다. 아, 옛날이여! 그리운 어제를 뒤로한 채 오늘을 아파하고 내일에 눈물 짓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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