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열정 뜨거워 … 7가정 파송 결실

제일평화교회는 교회당 증축 대신에 선교사 파송을 택했을 만큼 선교에 열심을 쏟고 있다. 2006년 우간다 포트포탈교회 헌당식 장면.
제일평화교회는 교회당 증축 대신에 선교사 파송을 택했을 만큼 선교에 열심을 쏟고 있다. 2006년 우간다 포트포탈교회 헌당식 장면.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사 60:22)

제일평화교회(조남용 목사)의 선교 표어는 말로만 하는 구호가 아니라, 눈으로 목도하고 경험하는 현실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제일평화교회는 성도 수 300명 가량의 아담한 중형교회다. 그러나 선교 열정만큼은 여느 대형교회를 뛰어넘는다. 제일평화교회는 2000년 2월에 우간다에 이정식·김령희 선교사(GMS)를 처음 파송한 이후 캄보디아, 슬로바키아, 아시아 M국과 C국 등으로 선교사를 연이어 파송했다. 파송 선교사만 7가정에 협력 선교사도 8가정에 달한다. 초대 담임목사이자 선교사 파송에 앞장섰던 최병수 원로목사는 정년보다 2년 앞서 은퇴하고, 2017년 태국 선교사로 정식 파송을 받기도 했다.

제일평화교회 선교위원장 정진교 장로, 조남용 담임목사 부부, 우간다 이정식 선교사(오른쪽부터)가 교회당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제일평화교회 선교위원장 정진교 장로, 조남용 담임목사 부부, 우간다 이정식 선교사(오른쪽부터)가 교회당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원로목사님께서 워낙 선교에 열정이 많으신 분이셨어요. 때문에 2017년에 2대 담임목사로 부임했을 때, 선교에 대한 중압감이 있기도 했었죠. 원로목사님이 ‘나는 씨를 뿌렸으니, 조 목사가 물 주면서 잘 가꾸라’ 그러시더라고요. 원로목사님이 구축해 놓으신 것을 잘 이어받아 건실하게 키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조남용 담임목사는 “건강한 교회는 다름 아닌 선교하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 아니겠나”며 “선교를 통해 전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십자가 없는 선교가 불가능하듯, 제일평화교회 역시 선교를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고 포기했다. 대표적인 것이 교회당 증축. 1980년에 건축된 현 교회당 건물은 교육 공간도 부족하고, 갈수록 손볼 곳이 많아 증축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제일평화교회는 선교를 위해 증축을 포기했다.

제일평화교회당 전경.
제일평화교회당 전경.

선교위원장 정진교 장로는 “교회당을 증축하자니, 선교사 파송을 못하겠더라. 증축을 택할지 선교를 택할지 기로에서 원로목사님과 성도들은 과감히 선교를 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 “그 선택으로 교회당 외관은 비록 열악하고 공간도 부족하지만, 그러나 성도들의 신앙의 깊이나 선교 열정은 여느 교회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선교 열정은 헌금에서도 확인된다. 제일평화교회는 연초에 전 교인이 선교헌금을 작정하는 것 외에 매 주일 헌금의 15%를 선교헌금으로 사용한다. 그렇게 해마다 선교를 위해 사용하는 재정만 전체 예산의 25% 가량이나 된다. 그 외에도 선교지 교회당 건축, 단기선교 등을 성도 자비량으로 감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선교에 힘에 지나도록 열정과 재정을 쏟아붓는 셈이다.

제일평화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을 하나님께서는 주목하셨고, 그 수고를 은혜로 갚아주셨다. 조 목사는 “코로나19 가운데도 하나님께서 재정을 넉넉히 채워주셨고, 교회도 조금씩 부흥케 하셨다”며 “믿음으로 선교를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파송 선교사들의 헌신과 파송 교회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도 제일평화교회 선교를 주목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제일평화교회는 파송한 선교사가 현지인을 훈련시키고, 교회를 세우고, 장차 그 교회가 자립부흥하는 데까지 자라도록 물심양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선교사들 역시 교회의 수고와 눈물, 기도의 무게를 알기에 파송 교회를 더욱 각별하게 여긴다.

2019년 태국 찌앙짜이사이교회당 헌당식에 참석한 조남용 담임목사, 최병수 원로목사, 정진교 장로(가운데 왼쪽부터).
2019년 태국 찌앙짜이사이교회당 헌당식에 참석한 조남용 담임목사, 최병수 원로목사, 정진교 장로(가운데 왼쪽부터).

최근 안식년으로 귀국한 이정식 선교사는 “교회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22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선교비를 꼬박꼬박 보내주셨다. 저에게는 가족 같은 교회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런 이 선교사를 향해 조 목사는 “2년 전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파송 교회의 고통을 분담하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선교비를 삭감하자고 하더라. 참 귀한 선교사가 아닐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일평화교회는 앞으로도 선교가 더 확장되기를 기도하며, 여건이 되는 한 선교사 파송도 이어갈 계획이다. 조남용 목사는 “작은 교회도 결심만 하면 얼마든지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를 할 수 있다”며 “제일평화교회의 선교 사례가 한국교회 선교를 확장하는데 작지만 아름다운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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