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이정식 선교사(GMS)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많은 선교 열매를 맺은 우간다 이정식·김령희 선교사 부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많은 선교 열매를 맺은 우간다 이정식·김령희 선교사 부부.

나무를 심고 나서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어떤 나무는 2∼3년만에 열매를 맺고, 어떤 나무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심으신 나무와도 같습니다. 저는 22년 전 제일평화교회를 통해 우간다에 심겨진 하나의 나무였습니다.

20여 년이 지나오는 동안 저를 통해 하나님은 우간다 땅에 ‘Global christ’ mission church’란 교단을 자라게 하셨고, 20여 년이 지난 현재 열매를 맺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런데 그 열매들이 코로나의 위기상황 가운데 더 풍성하게 맺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로 우간다 전국이 봉쇄됐을 때 우리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활동들이 멈춰서고 그동안 해 오던 사역들이 올스톱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던 교인들은 먹을 것을 못 구해 이틀에 한 끼 먹는 자들도 생기고 60여 개 지교회 목회자들은 헌금이 없으니 생활고를 겪어야 했고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은 집에서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 세계 곳곳에서 많은 후원자들이 구제헌금에 동참하면서 총아홉 번 구제활동을 하고, 교단 지교회 목회자들에게 네 번 재난지원금을 베풀 수 있었습니다.

이 일들은 교단이 우간다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쳤고 지역 언론에서도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3개월간의 봉쇄가 완화되면서 교회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예배를 드렸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자리가 없어 교회 뜰에 의자를 놓아야만 했고 계속되는 교인 증가에 예배시간을 1,2부로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제자훈련도 센터에서 할 수 없어 6개 지역 노회에 분산하여 진행했는데 100여 명 이상 되는 제자들이 훈련받게 되었고 2년 동안 300여 명의 제자들이 훈련을 받았고 교회를 개척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2년 기간 동안 센터교회는 교인들이 150여 명에서 450여 명으로, 교단 교회는 6개 노회 60여 개 교회에서 9개 노회 200여 개의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2년 동안 활동 중에 건축은 제한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임시건물에서 예배드리던 교회들을 건축할 여유가 생긴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동안 60여 개의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안식년으로 나오기 전까지 교단의 200여 개 교회 중에 106호 교회까지 건축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 했습니다. 선교지 곳곳에서 어려움을 직면하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시니 다른 시각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들의 우간다 사역은 이번 코로나 상황이 엄청난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현지인들이 아프고 힘들어 할 때 선교사가 그들과 함께 한 것뿐이었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기회로 만드셨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고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다’. 그렇습니다. 저는 우간다에 심겨졌고 이제 2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 한국 교회 후원자들이 열심히 물을 주었는데, 이제 시간이 되어서 하나님은 그 나무에 열매를 맺고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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