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첫 총회실행위서 공익 위한 취하 입장 밝혀
민 목사 통큰 결단에 실행위원들 기립박수로 화답해
"자리 연연않고 내려놓아"...배경에 소강석 목사 역할 커

민찬기 목사(오른쪽)가 소송 취하 발언 후 경쟁 상대였던 권순웅 목사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총회실행위원들이 기립박수로 민찬기 목사의 용단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가 제106회 총회 선거와 관련한 소송을 전격 취하하기로 했다.

민찬기 목사는 11월 9일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총회 공익을 바라는 교단 구성원들의 마음을 수용해 총회선거에 대한 소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찬기 목사가 그간의 심경을 소개하면서 곧이어 총회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결단을 하고 있다.

이날 민찬기 목사는 “지금까지 많은 억측과 추측이 오가는 데 대해 매우 섭섭했다. 재검표라도 했으면 정당하게 승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1436명이란 숫자가 맞으면 묻지도 않을 생각이었다”면서 “선거가 끝나고 보니 가족같은 사람들조차 나를 배반했다. (부정하게 정치하는) 정치꾼들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각종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했지만 일절 거부했다”며 그간의 심경과 상황을 설명했다.

민 목사는 이어 “나는 무슨 거래를 하고 받아 물러날 째째한 사람이 아니다. 미련 없다. 자리 연연하지 않는다. 그동안 소 목사님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눴다. 소 목사님의 입장을 존중하고 그 입장에 대해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 모든 걸 내려놓고 소 목사님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총회선거 문제와 관련해 화해중재에 앞장 섰던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민찬기 목사에게 총회 공익을 위해 소송 취하를 간곡하고 부탁하고 있다.

민찬기 목사의 이 같은 결단 배경에는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의 역할이 컸다. 이날 소강석 목사는 “오랜 시간 민찬기 목사님과 만남을 가지면서 아무리 속상하고 억울해도 총회에 상처를 입힐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부탁드렸다”며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소 목사는 이어 “그동안 민 목사님은 총회를 어지럽히고 교권 쟁탈을 하지 않는 모습을 잘 보아왔다. 이번 소송 역시도 민 목사님의 유일한 목적은 부총회장 쟁탈이 아니라 총회 질서를 세우는 것이었다. 바로 부정선거자를 색출해 영구히 퇴출하자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총회의 공익과 공공선을 위해 민 목사님께 공적으로 부탁드린다.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상처와 아픔을 하나님과 총회로 반납하면 감사하겠다. 하나님과 총회를 위해 소송을 취하하는 용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민찬기 목사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소강석 목사의 진정성 있는 요청에 민찬기 목사가 “소 목사님의 말씀대로 하겠다”고 화답하며 106회 총회 선거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철회하겠다고 공개선언을 했다. 민찬기 목사의 결단 직후 회의에 참석한 실행위원 전원이 기립박수로 민 목사에게 격려를 보냈다. 이어 민 목사의 용단에 찬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배광식 총회장은 “민찬기 목사님께서 넓은 마음으로 총회의 은혜로운 동행을 위해 결단해 주신 부분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총회와 민 목사님을 섬기고 돕는 일에 총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증경총회장 김동권 목사도 “오늘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총회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되어 감사하다. 특히 우리 총회는 장자교단으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세계 교회를 이끌고 가는 지도자를 보유한 교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 감격스럽다”고 극찬했다.

소강석 목사는 “앞으로 민 목사님의 명예와 예우를 위해 개인적으로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지금은 이미지와 감성, 참여와 공감이라는 플랫폼이 없다면 희망이 없는 시대인데, 총회를 위해 큰 결단 내려주셨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도 민찬기 목사의 결단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도 “평소 존경해 왔던 민찬기 목사님의 귀한 결단은 총회를 사랑하고 세우기 위해 다 품고 내려놓으신 것이다.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민 목사님의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뜻을 잘 품고, 이와 더불어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라는 기회로 삼고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 전원이 단상 앞에 서서 교단을 대표해 민찬기 목사와 민 목사를 도운 인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서기 허은 목사 사회, 부총회장 노병선 장로 기도, 회록서기 이종철 목사 성경봉독, 총회장 배광식 목사 설교, 총무 고영기 목사 광고,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 축도 순의 예배가 있었다.

106회기 첫 총회실행위원회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 배광식 총회장.

‘긍휼을 여기시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배광식 총회장은 “절망적인 시대조차도 하나님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할 사람을 세우셨다”며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성도들이 떠나는 이 때에 사람의 소리와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이 정하신 길과 생각을 따라 선하게 중지를 모은다면 우리 총회는 다시 부흥의 동력을 얻고 생명을 살리는 형통의 은혜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회임원들이 민찬기 목사와 민 목사를 도와 일한 인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