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회심자 위한 새 교회 공동체 필요”

개종 후 기독교 신앙 유지 힘들어 기존 교회와 동화 실패, 이슬람 회귀 경우 많아
성경 통한 바른 말씀 양육으로 정착 이끌어야 … “세속화 물결, 선교 기회로 삼자”

 

제1차 중동지역 선교포럼에 참석한 GMS선교사들은 민족간 갈등, 난민 증가 등 중동지역의 정세 변화를 고려해 여러 가지 선교전략들을 모색했다. 선교사들이 발표한 전략들은 다양하면서도, 오랜 기간 사역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것들로 주목을 끌었다. 중동 선교를 보다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한 실제적이면서도 새로운 선교전략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선교포럼에서 이집트 김신숙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외부강사 위주가 아니라 현장 선교사들이 발제자로 나서고, 선교사들이 자신의 사역을 전반적으로 나눌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선교포럼에서 이집트 김신숙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외부강사 위주가 아니라 현장 선교사들이 발제자로 나서고, 선교사들이 자신의 사역을 전반적으로 나눌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많은 무슬림들이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있다. 이슬람에 실망해 기독교로 개종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 중 상당수가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간다.”

중동지역 선교사들은 무슬림들의 개종뿐만 아니라, 개종 이후까지도 관심을 쏟았다. 개종한 무슬림들이 지역적, 문화적 특성상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오랜 동안 경험했기 때문이다.

회심자들의 이슬람 회귀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허요셉 선교사(중동)는 새지역교회 운동(New Local Church Movement)을 제안했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회심자들은 환경과 문화, 지역과 언어가 달라 기존 교회에 동화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기 때문에, 이들 회심자들을 위한 새로운 교회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 선교사는 “무슬림 세계에서는 이슬람 공동체인 움마의 성격이 강하다. 회심자들 가운데는 기존 교회에 적응하지 못해 목자 없는 양같이 유리하는 이들이 많다.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줘야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새지역교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허 선교사는 이어 “어느 학자에 따르면 회심자의 90%가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간다고 한다”며 “회심자들에게는 새로운 정체성 형성이 필요하고, 잘못된 가르침으로부터도 보호해야 한다. 기존 지역교회 지도자들은 두려움과 법적 제약 때문에, 그리고 문화와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회심자들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지역교회운동과 더불어 선교사들은 무슬림들과 기독교로 개종한 회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공부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집트에서 41년째 사역하고 있는 김신숙 선교사는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세 가지 이유로 ‘성경공부’ ‘기독교인의 삶의 모범’ ‘이슬람에 대한 실망’을 꼽고, 이 중 성경공부를 통해 무슬림들이 복음을 들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바로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욱 선교사(모로코)도 성경공부를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많은 무슬림들이 꿈이나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믿지만, 성경으로 제대로 양육되지 않으면 다시 무슬림으로 돌아간다. 무슬림 선교에서는 성경을 통해 말씀 양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동을 비롯한 창의적접근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즈니스선교 역시 주목을 받았다. 윤충호 선교사(카타르)는 “중동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목사 선교사의 운신의 폭이 좁다”며 대안으로 전문인 비즈니스선교를 제안했다. 비즈니스선교를 통해 비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비량선교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선교사는 또 비즈니스선교는 보다 전략적이어야 한다며, “목사 선교사와 평신도 전문인선교사가 동업을 하는 것은 힘들다. 그보다는 회사를 세우고, 직책을 따로 해서 사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중동지역에 불고 있는 세속화 물결을 선교의 기회로 삼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신숙 선교사는 “서구 문화가 확산되면서 중동 젊은이들의 신앙심이 약화되고, 종교의 자유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며 “사우디의 경우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세속주의 정책으로 여성 운전, 극장 출입, 관광업 유치와 대체에너지 사업, 금융 사업 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사역하고 있는 홍진우 선교사는 “텔아비브에서는 매년 거대한 동성애 축제가 열리고, 뉴에이지 축제도 열린다. 팔레스타인 무슬림들 역시 많은 부분이 세속화되고 있다”며 “이런 세속화 물결이 선교사들에게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끝>
 

[GMS 중동지역위원장 정영교 목사]

“중동 선교에 전략 집중해야”

열악한 사역 환경 불구, 사명 감당 감동
중동 선교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 중요

정영교 목사는 무슬림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와 GMS가 중동 지역에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교 목사는 무슬림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와 GMS가 중동 지역에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사님들이 척박한 땅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고 열정적으로 선교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중동에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 목사이자, 중동지역위원장으로 어깨가 무겁다.”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는 GMS중동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한 지 5년째, 위원장으로 섬긴 지는 3년째다.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 3가정 중 2가정이 중동에서 사역하고 있다. 그만큼 중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 이번 선교포럼에서도 정 목사는 중동 선교와 관련해 선교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도 많고, 주후원교회가 없는 선교사들도 많다.

=중동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중동 선교 현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동 선교가 매우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30%가 무슬림이 될 거라는 통계도 있다. GMS에 2557명의 선교사가 있지만, 중동지역 선교사는 56명밖에 안 된다. 후원도 적고, 열매가 금방 드러나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상명령 성취에 열중하는 선교사들을 보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역해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테러의 위협이 있고, 사역이 힘들다고 중동 선교를 꺼려하면 안 된다. 한국교회와 GMS가 전략적으로 중동 선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효과적인 선교에 있어 지역위원회의 협력이 중요할 것 같다.

=동감이다. 파송교회는 선교사를 보낸 후에 기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선교사를 자식 같은 마음으로 생각해야 한다. 파송교회와 선교사, 선교 현장이 하나님 앞에서 함께 주님의 뜻을 이뤄가야 한다. 파송교회들간의 연합도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지역위원회에 속한 목사님들이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번 포럼에도 많은 목사님들이 참석하면 좋았을텐데, 목회현장을 뻔히 아는 터라 많이 독려를 못했다. 앞으로 지역위원회 모임도 더 자주 갖고, 관심을 모아갈 생각이다.

▲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 서기로 활동 중이시다. 중동 선교사들과 좋은 파트너십이 기대된다.

=애초에는 중국 선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하나님께서 자꾸 중동 선교쪽으로 몰아가시는 느낌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종하려 한다. 한국 내 이슬람 대책에 중동 현장 선교사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중동 선교사들을 여러 명 전문위원으로 포함시켜서, 이슬람대책세미나나 아카데미 등에 강사로 세우고 있다. 가능한 중동 선교사들과 협력을 늘이고, 지원도 더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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