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동은 추수 기다리고 있다”

정세 변화와 대규모 난민 사태로 무슬림 개종 유례 없이 늘어
중동지역ㆍ종족 연구 공유 필요 … “비전 가진 선교사 보내달라”

중동지역 GMS선교사들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염원하며 머리를 맞댔다.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정훈 목사·GMS) 중동지역선교부(지역대표:강태윤 선교사)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선교센터에서 제1차 중동지역 선교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중동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18명을 비롯해 GMS본부에서 부이사장 이성화 목사, 중동지역위원장 정영교 목사, 선교국장 허성회 선교사가 참석해 중동 선교 현안을 나누고, 새로운 선교전략들을 모색했다. 포럼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들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GMS 이성화 부이사장(왼쪽)이 강태윤 선교사에게 지역대표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GMS 이성화 부이사장(왼쪽)이 강태윤 선교사에게 지역대표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 중동 지역은 사상 유례 없는 추수의 때를 맞고 있다.”

중동에서 사역하고 있는 GMS선교사들은 무슬림 선교가 어렵고 힘들기는 하지만, 최근 중동지역의 정세 변화와 대규모 난민 사태 등으로 많은 무슬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요르단에서 난민 사역을 해온 정형남 선교사는 “특별히 고향을 떠난 시아파 난민들이 기독교로 개종할 가능성이 많다. 실제 중동지역에서 시아파 개종자가 수니파 개종자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홍일순 선교사(요르단)는 “시아파에서는 영접자가 나왔는데, 수니파는 아직 영접자가 없다. 수니파는 보다 율법적이고, 그에 비해 시아파는 인간 중심적인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윤충호 선교사(카타르)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전통적인 ‘이스라엘 대 아랍’ 간의 대결에서 ‘이스라엘 대 시아파’, 혹은 ‘수니파 대 시아파’ 간의 대결 형세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선교사는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이스라엘과의 경제 교류가 늘고 있다. 반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서 무슬림 개종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동지역 선교사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중동지역선교부는 32유닛에 56명의 선교사가 속해 있는데, 다른 지역선교부들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숫자다. 윤충호 선교사는 “중동지역에만 22개 국가가 있고, 면적 또한 상당히 넓다. 본부에서 선교훈련을 할 때 중동 쪽에 비전을 가진 분들을 적극적으로 보내 달라. 최근에 중국에서 비자발적 철수를 하신 선교사들도 오길 바란다. 카타르만 해도 중국인들이 1만명이나 있다”고 말했다. 김신숙 선교사(이집트)는 “중동 선교를 위해서는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어떤 교회에서는 중동에 오고 싶어 하는 선교사를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동남아로 보냈다고 한다. 중동지역은 이슬람권 선교의 중심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슬림 선교를 위해 이슬람과 중동지역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은숙 선교사(요르단)는 “요르단에서 세 차례 난민 사역을 했는데 모두 종족이 달랐다. 지역 연구와 종족 연구가 필요하다. 사역하고 연구한 경험들을 문서화해서 공유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허요셉 선교사(중동)는 “재산권 이양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사역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이양해야 한다. 자신이 경험하고 연구한 것들을 자료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MS 중동지역 선교사들은 선교포럼에서 중동지역 선교 현황과 환경 등을 공유하고, 지역선교부와 연구소 활성화 등 향후 과제들을 고민했다. 강태윤 선교사가 팔레스타인 지역 현황과 그간의 사역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GMS 중동지역 선교사들은 선교포럼에서 중동지역 선교 현황과 환경 등을 공유하고, 지역선교부와 연구소 활성화 등 향후 과제들을 고민했다. 강태윤 선교사가 팔레스타인 지역 현황과 그간의 사역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선교사들은 한국 내 무슬림 증가와 관련해 선교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예멘에서 사역하다 현재 요르단에서 사역하고 있는 임성건 선교사는 “지난해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더니, 8명이 영접을 했다. 예멘에서는 6년간 사역하면서 1명만이 영접을 했다. 한국교회가 한국에 온 무슬림들에게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숙 선교사(요르단)는 “한국교회가 무슬림을 너무 모른다. 무작정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슬림과 결혼하려는 사람도 있다. 직접 무슬림을 경험한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 이슬람과 무슬림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GMN) 회장인 허요셉 선교사는 “무슬림 선교와 관련해 교단 모임이 있을 때 GMS선교사들을 적극 활용해주면 좋겠다. 7월말 서울에서 열리는 GMN 행사에도 무슬림 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GMS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선교부 활성화 논의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선교국장 허성회 선교사는 지역선교부의 운영과 실제에 대해 설명하고, “지역선교부는 본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선교사들을 위한 것이다. 중동지역선교부 내에서 현장에 맞는 전략을 만들고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럼에는 또 GMS 부이사장 이성화 목사와 중동지역위원장 정영교 목사가 저녁집회를 인도하며,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정영교 목사는 “우리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행복을 누리고, 그 행복을 전하는 것이다. 선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채 사역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시지 않는다”며 선교사들이 사역 가운데도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이외에 포럼에서는 베들레헴선교센터를 지역선교부 차원에서 함께 운영키로 했다. 베들레헴선교센터는 중동지역선교부 대표 강태윤 선교사가 세운 5층 규모의 건물로, 예배당과 도서관, 유치원, 식당, 체육관, 50인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강 선교사는 “중동 선교를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합사역이 필요하고, 연합사역을 위해서는 함께 사역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베들레헴선교센터가 중동 선교의 전초기지이자 다음세대 선교 훈련의 장, 그리고 현지인들을 만나고 이해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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