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 목사의 포토에세이]

필리핀, 미얀마 등 해외 선교지를 다니다 보면 놀라운 일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그 가난하고 더럽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의 웃음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그늘도 찾아 볼 수 없는 웃음이다. 특히 예수님의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그 웃음은 더욱 빛난다.

여기서 마가복음 10장의 예수님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 하리라 하시고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이 말씀들이 멸시받고 헐벗고 굶주리던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참 자녀로 귀히 여김을 받는 은혜를 가져다주었다. 우리나라에도 기독교 복음이 들어오면서 ‘아이들은 가라’는 말이 ‘아이들은 오라’로 변하게 되었다. 또한 교회에서부터 나온 ‘어린이 예찬’이 오늘날 대한민국 아동인권의 기초가 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큰 염려가 생겼다. 복음을 떠난 세상에 인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 지며 어린 아이들에게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대신해 쟁투와 불순종과 교만과 방종이 그 얼굴과 언행에 짙게 묻어난다. 서글픈 일이다. 어린이 주일학교가 점점 사라져 가는 이유도 다른데 있지 않다.

다시 한 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안아주심과, 축복의 안수가 이 땅의 아이들에게 임하기를, 우리 교회들이 더욱 이 일에 힘쓰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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