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인간의 삶에 있어서 성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성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케’(창 1:22)하고자 자손을 잉태하는 생식기능을 담당할 뿐 아니라,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성을 주셨음에도 질병과 장애로 인한 이상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 있다.

어느 부부가 상담을 받기 위해서 방문했다. 이 부부는 상담자를 찾아온 이유를 말하기 전 한동안 머뭇거렸다. 잠시 뜸을 들인 후에 자신들의 성생활에 대해서 상담을 받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부부생활을 할 때 아내가 남편에게 구두를 신은 채 성행위를 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흥분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남편이 아닌 구두를 흥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문제라고 여기고 있었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MS-5)에서는 성으로 인한 이상행동들을 성기능 장애, 성도착 장애, 성불편증으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성기능장애란 원활한 성행위를 방해하는 다양한 기능장애를 말하고, 성도착장애는 성행위의 대상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을 말한다. 성불편증은 자신에게 주어진 생물학적 성에 대한 불편감을 느껴서 다른 성이 되고자 하는 경우이다.

의학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성적 동기가 차단이 되어서 극도의 혐오감 및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며 성을 죄, 또는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마스터즈 앤드 존슨(Masters & Johnson)은 그 원인이 부모나 종교, 공동체의 가르침을 따라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윌리엄 마스터즈는 산부인과 의사이며, 존슨은 임상심리학자로서 결혼 후 부부가 함께 성기능장애를 연구했다. 이 두 사람은 부부간 성행위를 하는 동안 상대방을 실망시키고 실패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관찰적인 역할로서 성기능을 제대로 못해 장애가 온다고 보았다. 성적 욕구 결핍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불안, 또는 우울증이 원인이 될 수 있고, 또한 무극치감은 약물이나 수술의 영향과 같은 신체적인 요인, 또는 임신의 두려움, 성적 배우자에 대한 거절, 임상적인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찾아올 수 있다고도 보았다.

만약 성기능 장애로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치료과정에서 성적수행에 대한 두려움과 관찰자적인 태도를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상대방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태도와 불안을 버리게 하는 것이다. 또한 부부의 성에 차이가 있다면 서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서로 의논하여 조정하고 변화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성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부부 안에서 자유한 것이다. 하나님은 가정을 이야기하면서 “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고전 7:3-4)고 하셨고, 또한 부부의 성을 위하여 서로에게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너는 그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잠언 5:18-19)고 말씀하신다. 이 찬송으로 힘을 얻기 바란다.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 일어날 힘이 전혀 없을 때에 조용히 다가와 손잡아 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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