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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추구하는 목회서 끝내 자립의 길 찾다[연속기획/교회자립의 왕도] ②시냇가교회

교회 개척과 목회 초점은 ‘진심어린 영혼 사랑’ … ‘성공 사례’ 아닌 ‘성경’ 따라가야

교회를 찾기 어려웠다. 대로변 상가의 외벽은 경쟁하듯 현란한 간판들로 빼곡했다. 다른 식당의 간판보다 먼저 눈에 띄어야 돈을 벌고 망하지 않는다는 생존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건물의 3층 왼쪽 끝에서 시냇가교회 간판을 발견했다. 크지 않고 도드라지지도 않았다. 다른 간판들과 경쟁하려는 생각이 없어 보였다.

교회의 본질에서 자립의 길을 찾다

시냇가교회는 권영만 목사가 2009년 4월 5일 월세로 임대한 아파트에서 개척했다. 교회의 본질은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영혼을 구원해서, 예수의 제자를 삼는 것’이기에, 개척할 때부터 예배드릴 장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가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목회를 더 힘들게 한다고 판단했다.

▲ 권영만 목사.

“비기독교인이 스스로 상가 교회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비기독교인은 예배드리는 장소를 따지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믿는 하나님을 나도 믿어보고 싶다는 것, 곧 사람을 보고 교회에 나옵니다. 개척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건물이나 돈이 아니라, 전심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예배처소와 지원금을 걱정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다. 비기독교인의 영혼구원이 교회의 본질이고 존재 목적이라면, 다른 요건들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의미다. 권영만 목사는 성도 3가정과 가정집에서 개척을 했다. 상가 임대료가 없으니 처음부터 시냇가교회는 자립했다. 재정은 권 목사 가정의 생활비과 비기독교인을 섬기고 교제하는 사역비만 있으면 됐다.

‘자립’의 의미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헌신해도 목회자는 최저생계 수준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목회자도 생활에 대해, 의식주에 대해 걱정을 한다. 권영만 목사도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을 아시고 채워주신다는 성경 말씀을 알고 믿었지만, 걱정과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믿음은 그 두려움 속에서도 말씀을 믿고 붙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했고, 본질을 추구하는 목회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전도의 본질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

시냇가교회는 설립한 지 1년 6개월 만에 상가에 60㎡(18평)의 예배처소를 마련했다. 2년 후 예배를 드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좁아졌고, 현재 200㎡(60평) 규모의 상가로 예배당을 이전했다.

수평이동은 거의 없었다. 주보에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계신 방문자들은 자신을 더 필요로 하는 교회에서 섬기실 것을 권합니다’라는 문구까지 써넣었다. 교회의 본질인 ‘비기독교인의 영혼구원’에만 집중했다. 어떻게 했을까.

권영만 목사 부부는 아파트 주민들을 섬겼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비기독교 가정을 파악하고, 유치원에서 엄마들과 대화하며 친분을 쌓았다. 공책에 비기독교인 가정이 누구인지, 그 가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했다.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한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제때 밥을 챙기는 것이다. 권 목사 부부와 아이들은 매일 밥과 반찬을 해서 그 가정에 배달했다. 급한 일이 생긴 집에서 권 목사 집에 아이를 맡기고, 맞벌이 가정에서 혼자 있는 아이를 돌보고 먹였다. 조울증을 앓고 있던 주민과 함께 등산을 했고, 커피를 좋아하는 주민들을 위해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1년 넘게 이웃을 섬기다가 자연스럽게 목사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놀라지 않고 “어쩐지... 예수 믿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깨졌어요”라고 말했다.

“전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섬김과 사랑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수 안에서 모든 교회와 성도가 한 지체이고, 그렇기에 전도해서 내 교회로 출석시키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신앙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이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서 영혼구원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 시냇가교회는 성경적인 교회를 꿈꾸는 권영만 목사 가정과 성도 3가정이 개척했다. 권영만 목사는 ‘비기독교인의 영혼구원과 성도의 예수 제자화’를 교회의 본질로 삼고 목회를 하고 있다. 시냇가교회는 예배와 설교를 통해 성경과 삶을 접목하는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 예수의 제자화를 일궈가는 목장 사역으로 성경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무엇보다 섬김과 사랑으로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예수영접모임)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교회 개척과 목회의 왕도 “성경에 있다”

시냇가교회는 ‘교회 개척 및 자립’의 좋은 사례이다. 취재하면서 ‘성경적인 목회와 목양’에 더욱 큰 감동을 받았다. 권영만 목사와 성도들은 교회를 개척할 때처럼, 성경에서 목회와 목양과 사역의 본질을 찾고 있었다. 성경이 말씀하는 그 본질을 그대로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비기독교인이 크고 좋은 예배당을 보고 교회와 복음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런 예배당을 건축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기독교인은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비판합니다.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목회자들은 영혼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크고 좋은 예배당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성도를 갖기 위해, 그 영혼사랑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의 본질이 영혼구원이라면, 교회의 사역과 재정사용도 영혼구원에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교회가 영혼구원과 관련 없는, 영혼구원을 가로막는 사역을 하지 않나요? 비기독교인들이 비판할 정도로 재정을 사용하고 관리하지 않은가요?”

권영만 목사는 교회와 목회에 대한 모든 해답이 성경에 있다고 말했다. 복잡하지 않고 명확하다고 말했다. 교회 개척과 목회가 어렵고 복잡해진 이유는 성경이 아닌 ‘성공한 사례’를 따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께서 무엇을 물어보실까요? 예배당 평수와 성도 숫자를 물어보시지 않을 겁니다. ‘너 영혼구원하고 제자를 만들라는 내 명령에 순종했니?’라고 물어보지 않으실까요? 교회의 본질을 붙잡고 성경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 사역하면, 교회개척은 정말 보람있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사역이라고 확신합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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