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평화정착 위한 사역방향 모색 잇따라
“복음안에서 협력, 새로운 통일선교 열어야”

 

남북 정상회담의 영향과 효과가 한국 사회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민들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념을 초월해 정상회담의 결과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비핵화를 위한 세부일정을 논의할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하고, 경제계는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남북경협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의료계와 엔지오들은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갖고 준비에 들어갔다. 북한 주민의 결핵치료사역을 펼치는 유진벨재단은 5월 1일 결핵약과 지원물품을 가지고 이미 방북했다. 교육계도 정상회담 이후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통일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다.

통일교육사업을 펼치는 변준희 사무총장(통일드림)은 “남북 정상회담이 좋은 통일교육이 됐다. 이후 학교는 물론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통일교육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역시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평가하고 역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4월 30일 ‘4.27 남북정상회담 톺아보기’ 좌담회를 열었고, 평화통일연대는 5월 3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국교회 통일선교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좌담회와 간담회에서 발제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과 전쟁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남북관계의 변화는 물론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게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만열 박사(전 국사편찬위원장)는 “핵개발 중지와 상응하는 휴전(정전)-종전-평화조약 체결로 2차세계대전의 휴유증을 제거했다. 한반도에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과 동북아 및 세계와 새로운 관계 모색에도 기여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계의 움직임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3일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교계의 대표적인 대북통일단체들과 함께 진행한 ‘통일선교 광장포럼’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사역의 목적과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대북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포럼을 진행한 사례는 드물었다. 서로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복음 안에서 북한 선교와 사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처음이었다.

비록 첫 만남은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밝히는 수준이었지만,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속 만나서 공유하고 협력할 사역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대북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정도로 한국교회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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