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3일 ‘통일선교 광장포럼’ … 분열된 대북사역 접촉점 모색

한반도 평화정착의 비전을 세운 남북 정상회담과 평화와 통일의 실행을 결정하게 될 북미 정상회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대를 고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과 분단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맞이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북 사역자들은 교회의 역할을 생각할 때, 커다란 장애물과 마주한다. 바로 분열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여러 단체와 기관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북한 사역과 선교를 펼쳐 왔다. 다양성의 측면으로 이해하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서로 비방하며 단절했다면, 복음 안에서 연합하지 못하고 분열한 것이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하광민 목사(기독교통일전략연구센터장)는 “그 점이 가장 안타깝다. 연합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교회는 지금도 통일 이후 북한 선교사역의 방향과 방법조차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생각과 사역방향이 다른 대북통일 단체 대표들이 3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통일선교 광장포럼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사역의 목표는 다르지만, 복음 안에서 이해하고 공동의 사역을 찾아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주관으로 5월 3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통일선교 광장포럼’은 대북 선교와 사역마저 분열한 현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 증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강철호 목사)와 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교수), 남북 교류와 협력에 중점을 둔 통일코리아협동조합(배기찬 이사)과 평화통일연대(박종화 목사, 이근복 목사), 그리고 복음적 통일 기도운동을 펼치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오일환 교수, 하광민 목사) 및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조기연 목사) 등 사역의 목적과 지향점이 극명히 다른 기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첫 만남에서 기관을 대표한 발제자들은 조심하면서도 단호했다.
“남쪽에 와서 진보 진영을 좋아했다. 그런데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싸운 진보들은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대북지원은 김정은을 도와주는 것이다.” 탈북한 강철호 목사는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지금 정상회담을 하고 평화가 온다고 좋아하는데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우리만 북한 핵과 미사일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좋아하나? 북한 주민에게 평화가 있나?” 이용희 교수도 교회가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점이 다른 것이다. 북한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개혁개방으로 나가면, 이 과정에서 인권이 증진되고 신앙의 자유도 높아질 것이다. 북한에게 말로 인권 보장하라, 신앙자유 보장하라고 외치는 것보다 실제적인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평통연대 이근복 목사는 현실적 반박을 했다.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빨갱이 종북좌파라고 비방하는 것부터 그쳐야 한다. 상대를 적으로 보면 무엇을 할 수 있나. 대화하고 교류하지 않으면 어떻게 평화를 가져오고 자유를 그 안에 들여보낼 수 있나.” 노무현 대통령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했던 배기찬 이사는 통곡하듯 강변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생각과 사역방향이 다르지만 이해의 폭을 넓히고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복음 안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성경과 복음으로 판단하고 사역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이번 포럼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같았다.

공동의 사역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도 나왔다.
현재 한국교회는 통일 이후 북한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하듯 경쟁적 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선교 초기에 선교사들처럼 교단별로 지역을 할당해서 선교하자는 제안, 서울의 교회가 평양의 복음화를 담당하고 경기도 교회가 황해도를 선교하자는 지역 교회의 연합과 북한 선교를 접목시킨 제안 등이 나왔다.

또한 탈북자 지원과 선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교회 안의 이념적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대북 사역을 점검하고 예측하는 공동의 연구기관의 필요성 등 중요한 제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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