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 그리스도인의 구멍 난 거룩(캐빈 드영 지음, 생명의말씀사)

사람들은 종종 경건을 음주, 흡연과 같은 몇몇 금기 사항을 삼가는 것과 동일시한다. 즉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피하는 것이다. 저자가 자랄 때는 술과 담배, 성관계만 피하면 거룩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거룩함이란 실제로 어떠한 것인가?

첫째로,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성화의 목적은 하나님의 형상을 새롭게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거룩한 사람은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다(골 3:10). 이는 곧 의와 거룩함에서 자라가는 것을 의미한다(엡 4:24). 이 일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 이르는 과정을 내포한다(고후3:18).

둘째, 악이 아닌 선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닮은 인격이 그분의 백성들에게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한 가지 방법은 성경에 나오는 명령과 사례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이다. 신약성경에 적힌 악덕과 미덕의 목록들을 조사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셋째, 하나님 앞에서의 선한 양심이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이후에도 우리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양심에 오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양심이 성경을 대신할 수 없고, 성경과 대립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양심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이다. 거룩함을 추구할 때 우리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양심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늘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양심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다.

넷째,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명령들로 가득 차 있다. 그 명령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질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호하고 확정하고 정의해준다.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하루 종일 아무리 떠들어도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않은 사람이다(요일 2:4).

다섯째,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만일 거룩함이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골 1:15) 그 본체의 형상이시기 때문이다(히 1:3).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완전한 목적은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만들기 위함이다(롬 8:29).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거룩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장 실제적이고 인간적인 최고의 모범을 발견한다(70쪽). 그분은 우리가 따라야 하는 사랑의 모델(요 13:34), 겸손의 모델(빌 2:5~8), 시험을 극복하는 모델(히 4:15), 고난 중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모델(벧전 4:1~2), 아버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모델(요 6:38, 14:31)이시다.

저자에 의하면, 거룩함은 무수히 작고 하찮은 일들의 총합이다. 즉 사소한 잘못이나 결점들도 멀리하는 것, 조금의 세속화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것, 약간의 모순된 행동이나 경솔함도 뿌리 뽑는 것, 하찮은 의무나 사소한 관계에도 마음을 쓰는 것, 작은 호의와 인내의 마음을 키우는 것이다.

참된 거룩함은 ”인간의 내면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식품이요, 최고로 화려한 아름다움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강점은 “모든 위대한 영적 갱신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룩하심을 아는 지식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성경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읽어볼 책

거룩(J. C. 라일 지음, 복있는사람)

거룩의 재발견(J. I. 패커 지음, 토기장이)

거룩이 능력이다(게리 토마스 지음,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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