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History>라는 앨범으로 데뷔하여 힙합을 중심으로 한 음악과 비보잉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문화예배팀 ‘히스팝(Hispop)’이 ‘히스팝 유나이티드(Hispop United)’라는 이름으로 새 싱글들을 발표했습니다. 이 싱글들은 자신들이 설립한 0316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출시되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같은 레이블로 발표된 지푸와 플랜지의 콜라보 싱글까지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가요계를 향한 도전과 진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복음적인 메시지와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어떻게 잘 녹여낼 것인가 하는 부분은 끝없는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두 싱글도 이런 고민을 담아 CCM이 아닌 일반 가요로 발표된 곡들입니다.

먼저 소개할 곡은 히스팝 유나이티드의 싱글 <Higher>입니다. 지난 7월 17일 발매한 이 곡은 트로피칼 하우스라는 장르를 사용하여 경쾌하면서도 통통 튀는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젊고 트랜디한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같은 장르의 다른 곡들과 비교해봤을 때 음악적으로도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퀄리티를 선보이고 있고, 특히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뮤직비디오는 노래의 감동을 더해주며 깊은 여운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전체 가사가 영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간단히 의역해보면 ‘수많은 별들 아래서 파도를 맞았죠 … 내 눈물이 모래를 적실만큼 아이처럼 울었어요 그 때 당신의 팔이 나를 감싸주고 변화 시켰어요 … 주님 오직 당신을 위해 당신을 향해 내 손을 들어요’라는 내용입니다. 팀을 이어오면서 가졌던 고민과 생각들을 함께 나누며 담아낸 자신들만의 솔직한 고백이라고 합니다.

히스팝 유나이티드는 2009년 아웃리치를 계기로 4년여 전 선교를 위해 모든 팀원들이 함께 태국으로 떠났고, 현재는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모티브로 설립한 0316엔터테인먼트는 작년 한국인 2명 태국인 5명으로 구성된 ‘316’이라는 팀명의 보이그룹도 정식으로 데뷔시키는 등 다양한 장르와 영역으로 그 역량들을 펼쳐가고 있기도 합니다.

탁월한 두 명의 크리스천 뮤지션인 랩퍼 지푸(GFU)와 R&B 힙합 싱어송라이터 플랜지(Plan.Z)가 함께 한 싱글 <Shaaa(Wash Away)>도 지난 7월말 0316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됐습니다.

그간 다양한 앨범들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멋진 랩을 선보여온 힙합 랩퍼 지푸와 작년 <I Call This Love>라는 제목의 정규 1집을 발표하며 CCM에서 흔치 않았던 R&B힙합의 앨범을 통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던 플랜지가 훌륭한 콜라보를 선보인 곡입니다. 일반장르의 음악으로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생활의 이야기들을 복음적인 메시지와 연결해가며 직접적으로 표현해 낸 용기와 탁월함이 돋보이는 곡으로, 거친 표현이 주를 이루던 힙합CCM에 있어서 그 소재와 내용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써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해 내 모든 지난날들 하나부터 열까지 주의 손길이 삶 구석까지 가득 미치지 않은 것이 없지 / 언제 어디에서든 비유된 모든 것들이 날 향한 응원이자 고된 하루에 대한 쓰다듬 / 물줄기를 따라 씻겨 내리네 수많은 불만들…’이라는 가사를 통해 자신의 더러움을 완전하게 씻기신 주님의 손길과 그 은혜를 노래한 곡입니다.

한 번쯤 장르적인 편견을 걷어내고 젊은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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