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듯이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이어진 ‘마커스(Markers)’의 음악들은 그간의 한국 예배음악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단순히 해외 워십팀들의 유명곡들을 번안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뛰어난 창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찬양들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들의 찬양과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았고, 1980~90년대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형태의 찬양과 경배의 모습은 보다 더 현대적인 예배음악들로 바뀌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함부영, 김경현 등 마커스의 역대 보컬들이 발표했던 개인 CCM 음반들 또한 뛰어난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특히 2008년 발표한 함부영 1집 <나의 노래>와 같은 곡은 아직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전해주곤 합니다.

그런 마커스가 지난 2016년 ‘마커스워십’과 ‘마커스 커뮤니티’라는 두 개의 단체로 분리되어 각각 새로운 걸음을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근래에 발매된 두 팀의 디지털 앨범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예배인도자 심종호, 음악감독 임선호 등을 중심으로 한 ‘마커스워십’은 ‘마커스 목요예배’를 계속 이어가며 라이브 앨범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마커스워십 2016>에는 일반인들을 작사, 작곡 등에 참여시키기도 했고, 작년 <마커스워십 2017>에서는 다윗의 이야기로만 앨범 전체를 풀어내는 등 새로운 방식과 내용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Old & New(ON)’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의 예배곡들을 마커스워십의 편곡으로 들려주고 있는데, 작년 7월에 이어서 지난 3월 19일 <마커스워십 On Vol.2>가 발표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을 비롯해 타이틀곡인 <주의 임재 안에서> 등 총 3곡이 수록돼 있는 이번 앨범에는 심종호와 소진영 두 명의 예배인도자가 찬양하였고 마커스의 훌륭한 연주자들이 모두 함께 했습니다.

디사이플스의 리더였던 정신호 전도사의 곡인 <주의 임재 안에서>는 2009년 발표한 디사이플스 4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락적이었던 원곡과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좀 더 감성적인 편곡으로 새로운 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마커스 커뮤니티’도 오랜만에 디지털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마커스 커뮤니티’에는 예배인도자 심종호와 함께 마커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목소리 함부영을 비롯해서 최려옥, 함은진 등 기존 마커스의 여성보컬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6년 <작은자 한사람> 등 3곡이 담긴 첫 번째 디지털 앨범에서는 두렵고 떨리는 새로운 행보 가운데 주의 은혜로 승리할 것을 노래한 바 있는데, 지난 2월에는 2년여 만에 스튜디오 워십을 담은 두 번째 디지털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예수로 살리> 그리고 <살아낸 만큼 사랑한 만큼> 등 두 개의 창작곡을 담고 있는데 멜로디와 노래 등에서 이전의 ‘마커스’와 가장 닮은 앨범이라 느껴졌고, 남성보컬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던 이전 앨범과 달리 마커스의 김경현이 참여하여 보다 풍성해진 찬양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타이틀곡인 <예수로 살리>는 로마서 5장 8절과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모티브로 하여 생명의 근원되시는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임을 고백하며 결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인상적인 가사로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곡입니다.

‘마커스워십’과 ‘마커스 커뮤니티’. 두 이름으로 걷는 ‘마커스’의 새로운 행보들을 기대해 봅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