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영혼의 기도(P. T. 포사이스, 복있는사람)

모던 클래식에 속하는 이 책은 포사이스가 쓴 기도에 관한 20세기의 역작이다. 먼저 포사이스는 사람이 음식을 갈망하는 것처럼 사람의 영혼이 기도를 갈망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과 육체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요구하기 때문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더 나은 기도생활을 위하여 세 가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첫째로 하나님께 반응하는 기도는 우리의 경배와 함께 시작하고, 감사와 간구가 그 뒤를 따른다.

경배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찬양이다. 그분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그리고 온전히 거룩한 경이감으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의 위대함에 대해 인정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받은 어떤 선물보다 더 고귀한 하나님에게 감사하게 된다. 이런 기도를 드리게 될 때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된다.

둘째로 우리가 영으로 기도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성령의 임재 안에 들어갈 때까지 기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기도를 잘하기 위해 연습해야 한다. ‘경건의 훈련’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도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기도의 내면성’이라는 장에서 저자는 가장 악한 죄는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도하기 싫은 심정은 죄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죄다. 그 죄는 우리가 기도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게 한다. 그 결국은 영적 실어증과 영적 굶주림이다.

셋째로 기도는 음식과 같다. 기도는 양식처럼 그리스도인에게 힘과 건강을 새롭게 공급한다.

우리는 영혼이 허기짐으로 기도하게 된다. 또한 기도를 통해 영적 포만감을 얻고 그 결과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가 찬송으로 승화되는 단계를 경험할 때가 있다. 때때로 이기심으로 시작한 기도일지라도 찬송은 그 기도를 정결케 한다. 기도는 자신의 지식에서 우러나올 수 있으며, 그런 한에서 자연적일 수 있다. 그러나 찬송은 초자연적이다. 그것은 순전히 은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찬송은 기도가 마음에서 자연적 상태를 극복했다는 증거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감사드리는 데 마음을 쓰는 것이 옳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찬송의 심정을 일으키신 것이 분명하다면 그것은 우리 마음에 기도의 심정을 일깨우셨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도와 감사는 폐의 이중운동과 같다. 기도는 들이마시고, 감사로 내쉬는 것이다.

모든 기도의 목표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데 있다. 기도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기도를 중단하는 데 있다. 오래 참고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의 일부이다. 그리고 기도를 어렵고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으려는 마음이 적고, 기도 자체를 믿으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포사이스에 의하면 기도는 언어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위이며,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의미다. 기도는 언어의 한계마저 뚫고 행위로 들어간다. 참 신앙이란 기도로써 능력 있게 표출되는 신앙이다.

우리는 기도를 어떻게 배울 수 있나? 저자에 의하면, 교회의 공기도는 골방에서 배운다. 기도를 배우는 데 필요한 훈련은 기도훈련이다. 기도하도록 가르쳐주는 것은 기도뿐이다. 기도로써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궁극적 실재이신 그분과의 접촉이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포사이스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도의 세계는 풍요하고도 도전적이다. 곳곳에 경구가 있고 잠언적 가르침이 번뜩이고 있다. 한 번 읽어서는 그 깊이를 다 헤아리기 어렵다. 현대인을 기도로 초대하는 ‘현대적 고전’으로 부르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명저다.

 

■ 더 읽어볼 책

<기도의 신학>(도널드 블러쉬, 한국장로교출판사)
<사귐의 기도>(김영봉, IVP)
<기도해야 산다>(E. M. 바운즈, 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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