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하모니〉는 범죄자에 대한 편견을 모정과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은연 중 비판하고 있다. 신파라 불러도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자유가 구속된 여자교도소라는 배경하며, 구구절절한 개인 사연들, 어린 아기를 떠나보내는 모정, 거기다 사형 집행까지 영화 곳곳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배치돼 관객들의 정서를 지배한다. 여자교도소 수감자들이 만든 합창
▲ 영화 〈회복〉은 이스라엘 메시아닉 쥬의 신앙을 본격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사진은 감람산에서 찬양하고 있는 메시아닉 쥬들. 무엇이 정통 유대인들로 하여금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 가정에 폭탄 테러를 가하게 했을까.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회복〉(감독:김종철)은 정통 유대인들에게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하며 복음을 전하는 메시아닉 쥬(유대
▲ 영화 〈더 로드〉의 한 장면. 어둠과 절망의 시대에 무작정 희망을 가지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이 또 있을까? 희망을 권유하기 위해서는 신뢰할만하고, 가치 있는 본보기가 제시돼야 한다. 200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더 로드〉(The Road)는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노래하는 이야기다. 계시록의 한 장면처럼 세상은
▲ 영화 〈블랙〉의 한 장면. 인간의 감정선은 기적 앞에서 여지없이 폭발한다. 성경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눈먼 자를 고치고, 혈루 근원을 마르게 하고,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 앞에서 수많은 이들은 함께 기뻐하고 울었을 것이다. 〈블랙〉(BLACK)은 침묵과 어둠의 세상에서 소리와 빛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기적의 이야기다. 익히 알고 있는 헬렌 켈러
▲ 영화 〈불신지옥〉 포스터. “소진이는 구세주야!” 죽은 딸이 기도를 통해 다시 살아나리라는 확신에 찬 어머니의 말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킥킥 비웃음이 터져 나온다. 숨기고픈 가정사가 남들 앞에서 다 까발려지듯, 상영 내내 불편했던 심정이 극에 달한다.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이 극장에 내걸렸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공포영화
기독교계가 〈다빈치코드〉 개봉 때처럼 반발하지 않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사실 〈다빈치코드〉 개봉 후에 기독교계의 반응은 “이 정도로 신자들이 흔들리지는 않겠다”가 대부분이었다. 결과물에 비해 지나치게 염려가 컸던 것이다. 그러나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는 법. 기독교계의 반발은 오히려 ‘노이즈(noise) 마케팅&rsqu
소극장 안은 어느덧 온갖 냄새가 진동을 했다. 시큼털털한 막걸리 냄새에서부터 아낙네의 몸뻬바지에 묻은 쉰 김치 냄새, 인공조미료를 닮은 값싼 향수냄새가 뒤엉켜 관객들의 몸에 스멀스멀 배기 시작했다. 뮤지컬 〈버스〉는 제목 그대로, 관객들을 버스 한 가운데로 몰아넣었다. 관객들은 마치 버스 뒷좌석에 앉은 승객처럼, 느긋하게 앞켠 배우들의 말과 얼굴 표정, 행
익히 알고 있는 줄거리만으론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하고 내용을 조금 비틀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 예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영화로 본다면, 복음서를 옮겨놓은 예수의 생애를 다룬 많은 영화들도 나름 가치가 있겠지만, 그보단 〈쿼바디스〉나 〈벤허〉 등이 관객들의 뇌리에 더 오래 남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5년째 이어져 오는
소년들에겐 깨끗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샤워기도, 냉장고 가득 찬 갖가지 고깃덩어리도, 웅웅대는 텔레비전도, 전기 스위치까지도 낯선 것이었다. 아프리카 케냐 난민촌을 떠나와 미국 뉴욕에서의 첫 밤은 그렇게 들뜬 가슴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질 못했다. 소년들은 ‘잃어버린 아이들’(The Lost Boys)이라고 불렸다. 1987년 시작된 수
기독교계 방송 최초의 시트콤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웃음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기독교 신앙이라는 소재에서 어떻게 웃음을 끄집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다, 혹여 영화에 이어 TV드라마에서도 기독교가 고리타분하거나 희화화 되어 보이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1편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의 첫 장면은 그
▲ 영화<나오코>의 한 장면. 스모와 수영에 이어 이젠 달리기다. 그러나 스포츠를 소재로 한 그간의 일본영화 ‘으랏차차 스모부’나 ‘워터보이즈’와 차이점이 있다면, 풋풋한 소년들의 성장 드라마에다 일본 특유의 잔잔하고 감성적인 러브스토리가 더해진 점이다. 말하자면 영화 ‘나오코’는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와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현존하는 두 거장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주목받을 만하다.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깐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수많은 걸작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락(Rock)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롤링 스톤즈를
▲ 다양한 곤충 의상들은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비 오기 전 개미들의 분주함과 한껏 꿀통을 채워 의기양양 잉잉거리는 벌들의 날개짓을 자녀들에게 설명해주고픈 아빠들이라면 여름방학 선물로 숲 속 곤충들의 모험 이야기를 주목해 볼 일이다. 소심하고 겁 많은 주인공 개미 안토니, 새침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나비 프릿쉬, 작은 날개가 불만인 장수풍뎅이 덱스, 왕이
요즘처럼 먹을거리에 민감한 시기가 있을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쇠고기 산업을 다룬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쇠고기 산업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쇠고기 산업에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단체들의 시각을
탈북 아버지와 아들, 잔혹한 엇갈림의 기록 영화“예수는 남조선에만 삽니까? 하나님은 잘사는 나라에만 있습니까? 모두 다 구원하러 왔다더니, 왜 북은 저렇게 내버려두는 겁니까?” 과거 함경남도 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해 나라에서 훈장까지 받은 주인공 ‘용수’. 하지만 과거의 영광이 현재의 삶을 부요케 해주지는 못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