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경 목사(총회교육진흥원장)

▲ 노재경 목사(총회교육진흥원장)

우리는 아이들이 버릇없이 구는 것에 대해 쉽게 화를 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제대로 교육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해오면서 모든 것을 성과 중심적으로 보는 가치관을 형성해 왔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교육마저 자원을 투자하면 원하는 사람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는 착각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 결과 아이들에게서 원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으면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쉽게 화를 내거나 더 나아가 그들을 방치하거나 포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긴 투자입니다. 왜냐하면 한 생명을 세우는 성스러운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세포는 어머니 배속에서 열 달을 머물러 있어야 한 몸을 이루게 됩니다. 또 하나의 사회적 개체로 인정받는데도 이 십 여년이 걸립니다.

이와 같이 한 생명을 키우는 일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키우는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주님은 이 일을 위하여 생명의 대가까지 지불했습니다.

그러므로 호흡을 길게 하고 긴 투자를 합시다. 지금 당장 결과물이 시원찮아도 희망을 가집시다. 오래 기다려 줍시다. 지속적으로 투자합시다. 당장은 변하지 않고 자라지 않는 것 같으나 계속적으로 투자합니다. 시간을 투자하고 말씀을 투자하고 재정을 투자해 나갑시다. 외양간이 비어 있는 것 같고 나무에 당장 열매가 없는 것 같아도 투자합시다. 설사 우리가 열매를 거두지 못할 지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열매를 거두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합시다. 한 생명은 지속적인 투자 속에서 꿋꿋하게 자라갈 수 있습니다.

2017년도 교회 예산과 교육 예산을 수립하는 때입니다. 들판의 백합화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귀하게 키우듯 한 생명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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