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행 목사(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사랑은 치유의 완성입니다

 

질병은 죄로 인한 하나님과의 관계단절을 일차적 요인으로 하여 육체, 정신, 사회 모든 부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상호작용하고 보완하는 존재임을 생각할 때, 질병은 전인적이고 전환경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식수오염으로 인한 콜레라가 상수원을 형성하는 주위환경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사라지듯이, 질병을 일으키는 생활환경, 자연환경, 사회적 구조, 병든 인간관계 등의 환경을 개선해야 질병이 치료됩니다. 질병들이 상호 연관되어 있듯이 질병의 요인들도 서로 연관되어 작용하는데, 미국 성공회에 속한 프란시스 맥너트 박사는 다음과 같이 강조해서 말합니다.

“대개 질병의 요인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병든 관계 속에서 살기 때문에 생긴다. 질병은 가족이나 혹은 그보다 더 큰 공동체 안의 병든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궁극적인 요인은 건강한 크리스천 공동체에서 사는 것이다.”

치유는 단순히 병들기 이전 상태로의 회복만이 아니라, 전인적 그리고 그가 처한 환경의 전체적인 회복과 치유를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정상적인 상태로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모든 차원의 치유를 위해서 일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정치, 경제, 문화, 의료, 가정, 영적인 도구―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교회는 치유의 의미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곳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질병 중에 있는 성도들을 전인적으로 치유하고, 좀 더 성숙한 영성적 존재로 훈련시켜 그리스도의 장성함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의료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병원은 신체적 정신적 결핍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들을 향해 사랑의 인술을 펼쳐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의료인들 사이에 생명을 중시하는 의료윤리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증진을 위해 지역 보건 개념을 도입하여 일반인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합니다.

더 나아가 정부와 NGO들은 안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공법이 하수처럼 흐르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전체 사회구조가 병들어 있으면 개인의 삶도 고통스럽게 되어 결과적으로 공동체 전체가 병리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효과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와 병원 그리고 정부 및 사회단체가 하나님이 주신 치유의 은사를 따라 유기적으로 연합해야 합니다. 치유는 창조 당시의 전인적이고 전환경적인 관계의 회복입니다. 그러므로 치유는 인간구원과 환경을 포함한 사회구원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 치유는 창조 당시의 전인적이고 전환경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사랑은 바로 치유의 완성이다.

오늘날 가정은 점차 핵가족화 추세로, 가족의 임종조차 살필 겨를이 없는 비인간화된 가정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병원의 의료진들은 육체적인 죽음의 순간을 될 수 있는 대로 지연시키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어느 때보다 고통과 죽음에 대한 호스피스 교육이 죽음을 앞둔 당사자나 그를 돕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합니다.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호스피스 사역은 영적 간호에 비중을 많이 둡니다. 죽어가는 이들에게 가장 큰 소망은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독교 신앙의 위대성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과연 죽음은 영원한 종말일까요? 성경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죽음은 전혀 새로운 의미가 있습니다. 죽음은 생의 마지막 성장단계입니다. 죽어야 부활이 있고, 영원한 삶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과를 마치고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매일 나는 죽는다’는 생각을 해 보십시오. 하나님 품 안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을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그때 자신의 욕망을 비우게 되며, 영원한 나라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쉽게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진리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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