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자 네트워크 ‘더원미니스트리’ 청년콘퍼런스 열어

▲ 더원 미니스트리가 주최한 ‘청년콘퍼런스’에서 진로와 소명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믿음의 세대로 세우는 ‘진로와 소명’에 초점
실질적 고민 해결 프로그램 ‘호응’

 

우리 시대의 청년 자화상

‘88만원세대, N포세대, 금수저 흙수저, 헬조선…’.

이 시대가 정의하는 청년들의 자화상이다.

요즘 청년들에게는 직장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이 4.9%인데, 여기에 청년실업률이 무려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어렵사리 구한 직장도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우리나라 20대의 비정규직 월평균 급여가 88만원이라 하여, ‘88만원세대’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팍팍한 현 세태를 두고 이보다 더 심각하게 표현하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N포세대’이다. 처음에는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하여 ‘3포세대’가 등장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에 더해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하는 ‘5포세대’라는 말이 나왔다. 심지어 최근에는 ‘꿈’과 ‘희망’마저도 포기하는 청춘이 늘고 있다하여 ‘7포세대’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창 꿈과 희망을 꽃피워야할 나이에 희망조차 포기하게 만드는 지금, 말 그대로 우리 시대 일그러진 청년상을 대변하는 말들이 창궐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이 시대의 청년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10대를 고스란히 수능에 바치다가, 막상 대학에 들어가면 곧바로 취업준비에 머리를 싸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청춘의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취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청년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청년사역자 김상권 목사(수영로교회)는 이렇게 설명한다. “오늘날 청년들은 세상을 더 이상 ‘보수와 진보’ 또는 ‘부자와 빈자’의 구조로 보지 않습니다. ‘승자와 패자’의 구조로 바라봅니다. 이것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의 모습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의 중요한 가치조차 포기해야 하는 사회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관적인 가치관을 갖고 사는 청년들에게 막연한 희망이 아닌 살아낼 수 있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년콘퍼런스 ‘희망을 쏘다’

▲ 청년콘퍼런스 기간에 운영한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부스는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청년들의 고민을 묻고, 듣고,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청년사역자 네트워크인 ‘더원 미니스트리’가 9월 24일과 25일 양일간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에서 청년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청년콘퍼런스는 작년과 확연하게 다른 내용으로 꾸며졌다. 1회 콘퍼런스가 지방의 청년사역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면, 이번에는 청년 자체에 모든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취업과 결혼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을 두고 청년들과 함께 길을 모색하는 동시에, 이들을 믿음의 세대로 세우기 위해 소명의식을 심어줄 목적으로 기획한 콘퍼런스답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선 진로와 소명 토크콘서트와 <소명> 북쉐어링이 열렸다. 여기에는 G&M글로벌문화재단 문애란 대표, 개그우먼 정선희, 아나운서 최윤영, 귀쫑북클럽 멤버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여기에서 청년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패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두 차례의 선택강의는 성격을 차별화시켰다. 첫 선택강의에는 영적으로, 생활적으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강사를 초청해, 청년들에게 삶의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을 제공했다. 이를 위해 총신대 신국원 교수, 영2080 고직한 대표, 김승억 장로(온누리교회), 진로와소명연구소 정은진 소장이 강사로 나섰다.

두 번째 선택강의는 청년들에게 보다 피부에 와 닿는 강의로 진행됐다. 청년들이 진로와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 이야기를 듣는 장을 마련했다. 여기서 샤픈코트 권익환 대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컨설팅 전문가 김상배, 권홍헤어디자인 권홍 대표, 엘리움여성병원 박희석 원장, 부산지방법원 정승화 판사, 주성건축 김인환 대표 등이 강의와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그 외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부스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청년콘퍼런스를 실질적으로 이끈 김상권 목사는 “경험상 믿음을 가진 청년들이라도 하나님 나라와 제자도보다 진로와 직장, 결혼을 큰 고민으로 안고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사역은 자기의 고민에서 출발해 하나님 나라의 고민으로 향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청년들에게 생존이 아니라 가치에 의해 살아갈 수 있는 청년사역이 확산되는데 이번 콘퍼런스가 좋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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