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회자립지원위 직거래 장터 열려

9월 6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앞마당이 인심 좋은 시골 장터로 바뀌었다. 믿을 만하고 값싼 물건에 장터를 찾은 사람들의 장바구니는 한껏 무거웠고, 덕분에 물건을 파는 이들의 얼굴에는 넉넉한 미소가 번졌다.

총회교회자립지원실행위원회(위원장:오정현 목사·이하 교회자립실행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한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장터에는 전국 46개 교회에서 농수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등 수백 여 상품들을 가지고 참여했다.

교회자립실행위는 농어촌 미자립교회들을 격려하고, 재정 자립을 돕는 목적으로 이날 직거래장터를 마련했다. 실행위원장 오정현 목사는 “직거래장터를 통해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고, 농어촌교회가 도시교회의 영적 모판임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직거래에는 농어촌교회 목사와 교인 등 100여 명이 직접 판매에 나섰으며, 직거래장터 취지에 맞게 판매가격을 시중가보다 평균 20% 정도 낮게 책정했다. 양파즙과 고춧가루 등을 판매한 서종석 목사(함평전원교회)는 “직거래장터가 농촌교회로서는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며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형제 우애를 나누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회 집사가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직접 망개떡과 참기름, 들깨가루 등을 만들어 왔다는 이종항 목사(의령정곡교회)는 “직거래장터 수익금으로 중고등부 겨울단기선교 재정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직거래장터는 도시교회 교인들에게 농촌교회를 다시금 가슴에 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고구마와 더덕, 수수 등을 구입한 김옥희 집사(사랑의교회)는 “물건도 좋고, 목사님들이 파시니까 더 믿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작지만 농촌교회에 도움을 주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직거래장터에는 사랑의교회의 섬김도 돋보였다. 사랑의교회는 참석한 교회들에 소정의 교통비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아침과 점심 식사, 장터 설치비용 등을 일체 부담했다. 또 자원봉사자 70여 명을 배치해 물품 판매와 주차 등을 도왔으며, 구입한 물건을 집에서 받을 수 있게 택배 서비스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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