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행 목사(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뇌를 깨우는 신앙은 치유의 열쇠

 

사람의 몸 가운데 가장 신비하고 아직도 미개척분야로 남아 있는 곳은 바로 ‘뇌’입니다. 최근 분자생물학의 발달과 첨단 영상장치 개발로 뇌과학 연구가 많이 진척되면서, 마음과 몸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기관이 바로 뇌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마음-뇌ㅡ몸의 신경 간 연결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 심리신경면역학입니다.

캐나다의 뇌신경 학자 폴 매클린은 위치상 전뇌, 중뇌, 후뇌로 나누던 종전의 뇌분류를 중심핵, 번연계, 대뇌의 기능적구조로 바꾸어 분류하였습니다. ‘중심핵’은 생존에 필요한 연수, 소뇌, 시상, 시상하부, 망상체가 있는 곳으로, 호흡과 생명을 관장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입니다. 흔히 중심핵을 뇌간 혹은 ‘파충류 뇌’로 부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파충류 뇌에는 이 부위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번연계’는 구피질의 뇌입니다. 이 부위에는 해마와 편도체가 있는데, 대개 공포와 두려움 같은 정서를 관장합니다. 흔히 이 부분을 ‘포유류 뇌’로 부르기도 하는데, 개나 말과 같은 포유류에게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이들의 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뇌(남자:1400g, 여자:1200g 정도) 신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대뇌’에서는 기억, 사고, 언어와 같은 고등한 지적 과정을 수행하는데, 이를 흔히 ‘인간의 뇌’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뇌에는 강력한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그 힘 중 10% 정도를 사용했다고 하고, 일반사람은 5%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뇌의 뉴런은 100% 작동하고 있지만 뇌 안, 특히 중심핵 안에 숨겨진 강력한 힘은 5%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인간의 이러한 엄청난 힘이 깨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는 감정을 관장하는 구피질의 ‘두려움’이라는 장애물과 신피질의 ‘의심’이라는 장애물이 생명의 에너지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과 의심을 제거할 때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강력한 힘은 비로소 밖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병을 고치지 못할 때마다 그 원인이 ‘믿음 없음’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풍랑을 만나 아우성을 칠 때도 마찬가지로 ‘두려움’의 문제를 짚으셨습니다. 신피질에 대한 처방은 ‘믿음’이고, 구피질에 대해서는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 담대하라’는 처방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조물주이시기에,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뇌의 비밀을 이미 알고 계신 것입니다.

▲ 깊은 신앙은 우리의 잠자는 뇌를 깨우고 치유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뇌파의 모양은 달라집니다. 사람이 생각할 때에는 뇌의 뉴런과 뉴런 사이에서 뇌파라는 미약한 전자 파동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아날로그 전파를 디지털 방식으로 증폭해 모니터에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뉴로 피드백입니다.

깨어있는 정상적 상태에서는 뇌파가 1초에 8~12파(알파파)로 나타나고, 긴장과 불안 같은 고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13~36파(델타파)까지 높게 나타납니다. 편안한 상태로 명상을 하거나 깊은 기도 상태에 빠질 때에는 뇌파가 4~7파(세타파)로 나타나고, 더 이완이 되면 0.5~4파에 해당하는 수면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8 알파파는 의식의 끝이고, 7 세타파는 수면과 같은 무의식의 시작입니다.

놀라운 점은 명상이나 깊은 기도를 할 때 정신은 하늘의 별처럼 깨어 있으나, 뇌파는 7 이하의 무의식 수준으로 떨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깨어있으면서 무의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이율배반적인 놀라운 경험, 이를 ‘브레이크아웃의 원리’라고 합니다. 그 순간 사람은 모든 세상과의 일체감을 경험하며, 때로는 빛을 보거나 천사나 예수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벤슨 박사는 최신 장비인 기능성 단층 촬영술(FMRA)을 통해 브레이크아웃을 경험하는 순간, 반딧불이의 몸에서 나오는 산화질소(NO)가 사람의 몸에서도 터져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는데, 이 물질이 건강을 회복시키는 강력한 호르몬을 작동시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명상과 기도를 할 때 나타나는 치유의 효과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고, 더 높은 힘에 자신을 맡기는 신앙은 모든 집착을 버리게 하고, 믿음과 희망을 주어 질병에서 벗어나게 하는 참된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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