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여 년만의 기록적 폭염에 산하가 너무도 뜨겁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8월 23일 처서가 너무 기다려진다. 처서가 되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결국 이 세상은 전능자의 섭리 속에서 끝날 것 같지 않게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것이다. 결국 여름도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 주면서 모든 물상들은 열매를 맺는 풍요의 길로 가는 것 아닌가?

우리 교단도 추석이 지나고 9월 26일부터 대망의 제101회 총회를 시작한다. 1912년 9월 1일 시작한 총회는 일본제국주의에 의하여 3년간 열지 못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제 총회도 100년이 지난 역사의 대로를 걸어왔으니 제101회 총회는 성숙한 총회가 되게 하자.

1600여 총대가 모이는 총회는 친목단체가 아닌 정치단체이다. 정치는 ‘사회적 희소가치의 권위적 배분’을 위한 행위이다. 그러므로 정치는 사회적 희소가치를 둘러싼 이해관계의 대립과 충돌을 해결하고 사회의 통합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정치는 사회 구성원들이 희소성이 있어 무한히 가질 수 없는 가치인 물질과 명예와 지위 등에 대한 분배를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정치는 분명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 교단의 정치기구인 총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9월 8일 공천위원회가 모여 공천부가 조직되면 공천부는 총대 전체를 적재적소에 배치시켜야 한다. 총회가 제대로 되려면 첫 단추인 공천부가 원칙을 바로 지켜야 한다.

또한 서기부도 천서 문제를 바로 해야 한다. 그 동안 원칙을 무시한 천서는 부메랑이 되어 총회정치를 시끄럽게 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총회가 다가오면 제일 민감한 것이 선관위의 심의인 만큼, 선관위 특히 심의분과는 정치적 힘에 휘둘려 잘못된 실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

엄연한 헌법이 상재하는 우리 총회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총회’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분명한 법과 원칙을 지켜야 공의로운 총회가 될 수 있다. 폭염의 여름이 가면 결실의 가을이 온다. 가을이 열매의 계절이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지존자의 목적에 따른 것이다. 법과 원칙을 반드시 엄수하여 제101회 총회는 결실의 총회가 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파회와 함께 제101회 총회의 결의들이 실행에 옮겨지는 총회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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