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목회자 은퇴문제를 구체화하면서 만든 은급제도가 납골당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지난 13일 실행위원회가 난상토론 끝에 납골당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불행 중 다행스런 일이다. 앞으로 이 일로 더 이상의 소모전을 벌이면 총회는 더 큰 손해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은급재단이 하나님의 선한 일을 세상의 방법으로 투자하여 납골당과 관계한 일은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었다. 이제라도 그 마수에서 벗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교회는 아무리 연보가 많이 들어오더라도 그 돈을 영리적인 사업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연보는 비영리적인 사업 즉 선교나 구제사업 혹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 사업으로 사용해야지, 수익을 얻을 수 있거나 얻어야하는 영리적인 사업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총회의 지도자들은 바른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은급재단의 납골당 기획은 애초부터 잘못된 발상이었음을 통감하고 다시는 총회가 윤리의식을 실추시키고 돈에 무너지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수억 달러의 헌금을 모은 가장 인기 있는 미국의 TV전도자가 7계명을 범하는가 하면, 재정 관리를 잘못하여 일백 수십 년의 징역형을 받은 것을 기억한다. 이 일은 TV를 통한 전도 사역에 큰 타격을 입혔고 많은 시청자들은 TV 복음전파 프로그램에서 등을 돌리게 되었다. 성경은 종교와 윤리가 하나임을 가르친다. 즉 종교적인 것을 추구한다면서 윤리적인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외식이요 위선이다.

지금 우리 총회가 왜 이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성경이 가르치는 가치관을 떠나 마키아벨리즘적으로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정말 목회자가 해서는 안 될 일을 자행하고 있음을 회개해야 한다. 목회자가 누구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수종드는 사자요, 대사로서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주시는 종교적인 삶과 윤리적인 삶의 규범 즉 하나님의 계명을 진실하게 삶으로 가르쳐야 하는 직분자 아닌가.

우리는 제101회 총회의 지도자를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을 준수하고, 총회의 결의를 준수하며, 성격적 가르침대로 살려는 인물로 세워야 한다. 총회가 임박하면 자신들의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워 총회의 화평을 깨트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잘못이 있는 총대들은 자숙하면서 총회의 권위에 순복하고, 이를 통해 비리와 부패가 난무하는 총회가 아닌 복음의 향기가 나는 총회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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