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대표, 양 기관 방문 통합 요청
한기총은 ‘적극’ 한교연은 ‘조심’ … 9월 총회 앞두고 교단입장 ‘주목’

 

▲ 전국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대표들이 한기총을 방문해서 한교연과 무조건 통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기총은 적극 찬성을, 한교연은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조일래 목사)은 과연 하나의 기구로 통합할 수 있을까?

교계에서 양 기구의 무조건적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대표자들은 7월 7일 한기총과 한교연을 차례로 방문하고 통합을 요청했다. 방문자 가운데 박성호 목사(부기총)는 “한기총과 한교연으로 교회연합기관이 갈라져 있기에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슬람, 이단, 교과서, 종교인과세 문제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년 내 통합을 이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들을 직접 만난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교연에 가서 무조건 하나되라고 압력을 넣어달라”면서 “저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오는 9월 총회때 각 교단별로 한기총 한교연 통합을 요청하는 결의를 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양 기구 통합 방식은 선 통합 후 걸림돌이 되는 문제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양 연합기구를 방문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대표자들은 여러차례 회의를 열었고 이전에도 통합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5월 18일 논평을 내고 한기총 한교연 교회협의 해체와 단일화를 강조했다. 언론회는 “하나된 힘으로 도전해 오는 문제들을 대처해도 쉬운 일이 아닌데 3개 연합기관은 분열과 다툼, 무기력에 빠져 있다”면서 “새로운 기관 탄생을 위해서 3개 기구에서 4명, 원로 그룹에서 5명으로 ‘17인 전권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제안했다.

현직 교단장들로 구성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도 지난 3월 27일 부활절을 맞아 “작금의 한국교회는 하나되지 못하고 여러 비난의 소리를 들어왔다”면서 “교회협, 한기총, 한교연이 하나되는 것을 꿈꾸며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의 경우, 이영훈 대표회장이 적극적인 선통합 의지를 밝히고 있는 반면 한교연은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교연 실무진은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대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하나됨에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도 “명분과 조건이 충족되면 하나가 되겠다”고 답했다. 한교연 관계자는 한기총과 분열할 때 내부적으로는 교권 싸움이 작용했지만 “이단가입에 반대했기에 탄생했다는 명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한기총 내에 한국교단들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이들을 먼저 탈퇴시켜야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선 통합이냐, 선 이단문제 해결이냐를 놓고 양기구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예장합동과 통합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양 교단이 다락방 류광수씨를 비롯한 인사들에 대해 신학부나 이대위를 통하지 않고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이단성 재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단 허입에 강력히 반대해서 한기총을 탈퇴한 예장합동은 아직까지 선 이단 척결이 아니고는 한기총 재가입을 고려할 이유가 없다는 정서가 대세다.

9월 총회를 앞두고 이단 문제를 뒤로 제쳐두고 양 기구가 무조건 통합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각 교단들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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