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종 목사, 사랑의교회 사태 다룬 <진실> 펴내
“3년의 진통, 유익한 혁신의 기회될 수도 있어

▲ 주연종 목사(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 사태는 몇 년 동안 교단과 한국교회의 중요한 뉴스거리들 중 하나였다.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언론들까지 사랑의교회 사태를 들추어내고 한국교회를 싸잡아 비판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제목에 ‘사랑의교회’ 이름을 끄집어낸다는 씁쓸한 농담도 기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사랑의교회 사태를 다룬 책과 동영상도 제법 나왔다. 내용은 거의 일맥상통이었다.

그런 가운데 사랑의교회 사태를 새롭게 바라보는 책이 최근 발간됐다. 사랑의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는 주연종 목사가 쓴 <진실>(RHK 간)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사랑의교회 진통, 그 3년의 현장 기록’을 담은 책이다. 반대파에게는 다른 이름이겠지만, 저자는 서초동 교인들 사이에서 ‘사랑의교회 지킴이’로 불린다. 사랑의교회 사태를 처음부터 눈으로 봐왔고, 지금도 사랑의교회 사태의 한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사랑의교회 사태를 시간 흐름에 따라 생생하고 긴박한 문장으로 기록했다. 짐작하듯 내용은 그간 알려진 것과는 상당 부분 다르고,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천양지차다. 저자는 한 마디로 사랑의교회 사태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상당 부분 억지 주장과 거짓에 의한 것이라 말한다. 때문에 저자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교회는 사랑의교회로 족하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다른 교회가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책을 쓴 이유 또한 “이 책으로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고, 또다시 문제가 시작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목격자로서 사실대로 기록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컸다”고 말하고 있다.

교회측 입장에서 사랑의교회 사태 경과를 소개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저자는 이번 사태가 사랑의교회가 새롭게 되는 계기가 바란다는 기대도 남겼다. “사랑의교회는 크게 비난받아 본 적도 없었고 사역에 있어서 정체나 실패를 거의 몰랐던 소위 ‘잘나가던’ 교회였다. 사역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모두 그런 성공과 승리에 취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모두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한 지난 3년의 기간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매우 유익한 학습의 기회, 혁신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 뒷부분에서 저자는 한국교회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이러저러한 갈등이 일어날 때 인본주의와 혼합주의적 발상에 휩싸여 갈팡질팡할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의 외침처럼 ‘오직 성경’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너도나도 외치고 있는 ‘개혁’에 대한 마지막 문장이 눈길을 끈다. “개혁과 파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개혁은 복구의지가 있지만 파괴는 복구의지도 능력도 없다. 개혁은 애정을 가진 자들이 하는 것이라면 파괴는 애정을 가지면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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