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교회는 인근 보건소 및 주민센터와 연계한 지역복지 사역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사진은 일산교회에서 지역 어르신 독감 접종을 실시하고, 떡과 생필품을 선물하는 모습.

일산교회, 개혁신앙 기반한 실천적 사역 진력
투명한 목회 운영, 늘 개혁되는 교회 지향한다

교회재정 50%를 일용할 양식과 복음에 굶주린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를 목표로 삼고 실천해가고 있는 교회가 있다.

일산교회 박성호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를 교회되게 하자’라는 기치로 목회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목회자가 목회자답고, 교역자가 교역자답고, 장로가 장로답고, 권사가 권사답고, 집사가 집사답고, 교인이 교인다우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과 삶이 일치하도록 해야지요.”

오직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기준점을 두고 낡고 무용지물이 된 관습과 폐해들을 늘 개혁하기에 힘쓰고, 교회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것임을 잊지 않고 정직하고 투명하고 지혜롭게 이웃을 위해 쓰는 일을 기뻐하는 교회. 그런 교회를 세우기 위해 박 목사는 과감하게 ‘카리스마적 권위’를 포기했다. 교회의 모든 일에 직접 관여하는 대신 박 목사는 교회를 사역의 성격에 따라 예배위원회, 정보통신위원회, 재정위원회, 관리위원회, 전도위원회, 나눔위원회, 선교위원회, 가정가역위원회 등 전문 위원회 중심으로 나누어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각 위원회의 예산 책정은 물론 사역 계획 세우기와 실행 등 모든 업무를 위원회에 일임했다.

특히 ‘구제(나눔)와 선교에 교회재정 50% 사용’을 목표로 한 만큼, 선교헌금과 나눔헌금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두 헌금의 경우는 아예 교인들이 헌금을 할 때부터 ‘선교’와 ‘나눔’ 사역에 사용해 줄 것을 명시해서 목적헌금을 하고, 그렇게 모인 헌금은 재정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선교위원회와 나눔위원회에서 직접 관리한다. 교인이 직접 지원을 하는 나눔사역이나 선교지가 있다면, 그 헌금 역시 명시된 사역지로 바로 전달돼 사용된다. 재정부는 각 위원회의 예산 사용에 대한 보고만을 받는다. 그만큼 일산교회가 구제와 선교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은 교인 전체가 익히 알고 있고, 그 재정 사용 또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기에 교인들은 구제와 선교를 위해 기꺼이 주머니를 열고 있다.

▲ 일산교회 주일저녁 예배에서 박성호 목사와 콰이어 소속 장로, 권사, 집사, 청년들로 구성된 찬양단이 온성도들과 함께 찬양을 드리고 있다.

일산교회 교인들의 이러한 실천적 삶이 가능한 이면에는 박 목사의 확고한 개혁신앙에 기반을 둔 신앙훈련이 있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그 무엇보다 ‘예배’와 ‘설교’를 중요하게 여긴다. “오늘날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의 권위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교회되게 만들기 위해서는 ‘성경만이 유일한 권위이자 진리’임을 선포하고 말씀의 회복에 힘써야 합니다.” 그렇기에 박 목사는 본인을 비롯한 모든 교역자들이 그 어떤 사역보다도 우선적으로 올바로 성경 말씀을 선포할 수 있도록 ‘설교 준비’에 우선순위를 두고 완벽함을 기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일 저녁예배도 고수해 나가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손잡고 나와 말씀을 듣고 모든 성도가 찬양대가 되어 찬양을 드리고 예배가 끝난 후에는 기도의 분량이 찰 때까지 기도하도록 하는 저녁예배는 일산교회 교인들을 ‘말씀 회복’으로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 주일 오전예배에는 ‘일산교회고백’ 시간을 통해 설교를 어떻게 한 주간의 삶에 적용시켰는지 고백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와 함께,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중심으로 짜인 가정예배는 교인들의 ‘가정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산교회는 박 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인사권자이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담임목사를 공개 청빙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으로 유학까지 보내며 지원하고 있는 목사가 있음에도 공개 청빙을 한 것은 ‘하나님과 교인들이 원하는 더 좋은 목회자’를 찾아야 할 책임과 의무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서류전형에 통과한 최종 후보자는 각각 주일예배 2,3,4부와 저녁예배에서 교회가 지정한 공통된 본문과 ‘설교자의 교회관’이라는 주제에 따라 설교를 하고, 전 교인이 투표로 직접 담임목사를 선출하게 된다. 또 2주마다 전교인을 대상으로 청빙 진행과 관련한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호 목사는 말한다. “개혁교회는 늘 개혁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뿐 아니라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과 성경말씀 앞에 바로 서서 각자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후임으로 올 목회자뿐 아니라 교회 교인 모두가 하나님 말씀에 따라 소신껏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이 저에게 남은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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