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꽃은 회심 … ‘존재의 울림’ 들려주는 거룩한 공동체 돼야

회심 목회를 회복하자

[제5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 날 영성부흥회 설교 / 행 20:21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영혼에 대한 사랑은 곧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입니다. 교회가 구원받지 못한 영혼에 대해 흘리는 눈물은 하나님을 위한 최고의 봉헌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교회 안에 있는 비회심자들은 교회 밖에 있는 불신자들보다 더 안타까운 사람들입니다. 구원받은 신자들의 공동체 속에서 많은 유익을 누리면서도 회심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조국 교회의 개혁을 위해 감당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교회 안에 있는 비회심자들의 회심 문제만큼 절실하지는 않습니다.
 
회심이란 무엇인가

성경의 관점에서 한 사람의 회심 여부는 구원과 직결됩니다(행 2:38∼40). 일반적으로 회개와 믿음 없이는 구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회심에 대한 촉구는 성화와 함께 설교자가 천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은혜를 경험하고 진리의 맛을 안 사람들만이 목양의 질서를 따라 성숙한 신자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진리입니다(벧전 1:12, 요일 4:16). 단지 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구원 받은 자로 간주되어 세례를 받고 교회의 회원이 되지 않는가요? 이것이 과연 개혁주의 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것인가요?
 
교회 안에 있는 비회심자들

오늘날 조국 교회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교회 안의 비회심자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목회현장에서 죄를 꾸짖고 영혼을 거듭나게 하는 복음의 능력이 현저히 약화된 증거입니다. 개신교의 힘은 확고한 구원 신앙에 있습니다. 목회자가 주일 예배에 모인 교인들이 모두 회심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는 것은 교만이거나 착각입니다. 우리의 설교는 비회심자들을 그리스도께 돌아오라고 부르는 비명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애끓은 탄식 기도와 그리스도께 돌아오도록 눈물로 호소하는 설교 없이 어찌 교회가 회심의 기쁨으로 가득 차겠습니까?

중생과 회심은 중요합니다. 누구도 그것 없이는 변화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 안의 비회심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돌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참된 복음을 듣고 성령의 은혜로 회심하게 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개신교의 힘, 구원신앙

기독교는 회심의 종교입니다. 초기 기독교 신학의 기초를 놓은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회심을 경험하였고, 종교개혁자들은 심오한 회심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아우구스티누스의 견해를 토대로 구원론을 계승 발전시켰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이신칭의 교리를 발견해 복음이 계시하고 있는 참된 회심을 선포할 수 있었고, 성화에 대한 강조에 있어서 수도사나 평신도의 차별이 없음을 주장하였습니다. 칼빈은 신자의 삶 전체가 구원을 완성해 가는 ‘신생’(新生)의 과정이라고 보았지만, 그 역시 회심을 강조하였습니다. 칼빈에게 회심은 곧 회개였으며, 단지 내면적 슬픔만이 아니라 옛 본성을 벗어버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가는 것을 뜻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거룩함’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인간에게 적용된 거룩함은 모든 만물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존재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아는 것이며, 또한 도덕적으로 완전하신 하나님의 성품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자

오늘날 조국 교회에는 본질상 불신자인 비회심자들이 많고, 교회가 이들을 향한 애끓는 눈물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비전’이라는 미명 아래 포장된 목회자와 공동체의 야망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영혼의 비참한 상태와 운명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 전도 아닌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조국 교회는 죄인의 회심을 외치는 경건한 비명소리를 상실하였습니다. 죄인이 회심하여 살 수 있다면 자신은 저주를 받아도 좋다는 설교자의 눈물 어린 외침이 그립지 아니합니까?(롬 9:3) 교회가 마땅히 가져야 할 능력은 ‘현실 적응 능력'이 아니라 ’영혼을 뒤엎는 능력'입니다. 목회자와 교회의 지도자들은 현재의 이러한 영적 상황을 직시하고 담대히 맞설 각오를 해야 합니다.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용하시는 도구적 원인이 순수한 복음이라면 그것을 효과 있게 하시는 원인은 성령이십니다(행 15:8). 교회의 지도자들이 마음을 모아서 조국 교회에 설교의 회복과 성령의 은혜를 간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목회의 꽃은 회심입니다. 교회의 영광은 더 크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 강하고, 더 높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의 영광은 많은 사람들이 진실하게 회심하는 데 있습니다(빌 2:15, 골 1:22).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서 이 세상에 ‘존재의 울림’을 들려주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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