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부활 메시지 묵상하는 목회현장 발걸음 분주 … 지역 주민과 함께 기쁨 나눠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들마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기념하고 있다. 십자가의 삶을 살도록 결단하고, 찬양으로, 미디어 금식으로, 다음세대에게 십자가의 의미를 심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금식 등. 방식과 대상은 달라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사망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되새기며, 부활신앙을 가진 자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지고 있다.

▲ 분당우리교회가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 특별부흥회를 진행하며, 오늘의 삶에서 십자가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다짐의 시간을 갖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2016 고난주간 특별부흥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분당우리교회의 고난주간 특별부흥회는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 이홍승 집사(창신교회), 전 SK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말씀증거와 간증이 세 차례 연속해서 진행된다. 이어 24일 목요일에는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손양원’ 상영을,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성만찬으로 꾸며진다.
분당우리교회는 특별부흥회 모든 순서에 고난과 부활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담았다.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것, 그리고 그 십자가의 정신이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구체적으로 정갑신 목사는 사도행전 20장 16절 말씀을 근거로, ‘죽음을 목적으로 사는 삶’에 대해 설교했다. 이홍승 집사는 갑작스레 패혈증으로 팔 다리를 잃고서도 긍정적인 신앙으로 재활에 성공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나눈다. ‘기다림과 감사’를 제목으로 간증할 야구인 이만수 집사 역시 야구인생 여정에서 받은 은혜를 성도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이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성경적인 근거와 이를 삶의 현장에서 구현해 내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원자탄과 같은 사랑을 실천한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관람과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받는 성만찬 역시 신앙이 관념이 아니라 실재라는 도전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분당우리교회가 특별부흥회를 새벽이 아니라 오후 8시대에 시작하는 것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비춰볼 때 오후 8시는 퇴근과 저녁식사, 자기계발 등으로 낮 못지않게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는 시간대다. 부흥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자기포기가 요구된다는 점, 그러기에 한 주간 펼쳐질 특별부흥회를 통해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은 또 다른 방식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분당우리교회는 ‘불편의 영성’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고난주간을 보내는 21일부터 한 주간 각종 미디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고난주간 미디어 금식’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빼놓을 수 없는 미디어 매체와 기기의 사용을 절제하고, 이를 통해 주님의 고난과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협소한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불법 주차 등으로 주변에 불편을 주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갖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어렵고 힘든 삶의 자리에서 ‘십자가’가 얼마나 큰 능력이 되는지를 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십자를 의지하며 꼭 승리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충신교회는 2014년부터 매일 새벽기도회 찬양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북가좌동 충신교회(강남우 목사)는 ‘새벽찬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하고 부활을 찬양한다.

많은 교회들이 새벽기도회를 안하거나 횟수를 줄이는 추세에도 충신교회는 일주일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기도회를 갖고 있다. 충신교회는 특별히 고난주간 동안 ‘전교인 부활대망 새벽기도회’를 열고 있다.

새벽 5시 10분부터 50분까지 열리는 새벽기도회에는 유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교인이 참석해 고난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기도한다. 여기에 더해 부활대망 새벽기도회는 찬양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충신교회의 찬양인도자들로 구성된 특별찬양팀이 설교에 앞서 뜨겁게 찬양을 인도한다. 또한 교구별 찬양대의 특별찬양도 이어진다. 충신교회는 2013년 주일 새벽기도회 찬양대를 조직한데 이어, 2014년에는 교구별 새벽기도회 찬양대도 조직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 동안 매일 새벽 특별찬양을 하고 있다. 교구별 찬양대는 고난주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십자가의 지심을 기념하는 찬양을 이어갈 예정이다.

▲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성경통독 중인 전주열린문교회 어린이들.

전주열린문교회(이광우 목사) 유초등부 어린이들은 예전에 없던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다. 종려주일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으심에 대해 배운 아이들은, 한 주 동안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거기에 동참하는 시간들로 하루하루를 채운다.

‘부활절을 기다리며 예수님을 따라가요’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미디어 금식이다. 아이들이 온종일 눈과 손에서 떼놓지 못하는 휴대폰, 컴퓨터, TV, 게임기 같은 미디어를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곁에서 지켜볼 부모와 가족들까지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게 뻔히 보이는 과제에 도전하도록 아이들의 등을 밀어세우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오로지 예수님에게만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대신 그 시간을 채울 다른 과제들이 아이들에게 주어진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된 성경말씀 필사와 암송, 그리고 매일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일이다. 또한 하루 동안의 과제 수행 결과를 체크리스트에 기입해야 한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돌아오는 부활주일에는 자신들이 경험한 은혜와 깨달음을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이번 고난주간과 부활절은 아이들에게 가장 고된 시간이 될 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가장 특별했던 시간으로도 남게 될 것이다.

어른들이라고 마냥 손 놓고 고난주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부활주일을 하루 앞둔 토요일 오후에는 온 교우들이 교회당 인근 거리와 주택가들로 흩어져, 달걀과 전도지를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며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울산 태화교회(양성태 목사)는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보내면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신앙적으로 내실을 기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태화교회는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내 몸에 멘 십자가! 내 삶에 세우는 십자가!’를 주제로 고난주간을 보낸다. 이 기간에 미디어 금식으로 주님의 고난을 온전하게 묵상하는 하며,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특새는 이창훈 목사의 레위기 특별강해를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 되고 있다.

아울러 ‘성령으로 배부른 금식’이라는 캠페인도 벌인다. 고난주간 성도들이 자유롭게 금식하며 특새 등을 통해 받은 은혜대로 헌금한다. 이렇게 드려진 헌금은 북한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할 예정으로, 작은 헌신으로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은혜로운 고난주간을 보낸 태화교회 성도들은 3월 27일 부활주일에는 ‘세상을 이길 힘은 부활의 능력!’을 주제로 예수님의 부활을 마음껏 축하한다.

주일 오전예배는 부활의 기쁨을 찬양하는 음악예배로 드리며, 오후 3시에는 울산지역 성도들과 함께 동천체육관에 모여 연합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부활절을 알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신일교회 교인들이 부활절을 맞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달걀이 담긴 바구니를 분배하고 있다.

신일교회(이권희 목사)는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서울 금천구를 비롯한 인근지역 이웃 주민들에게 달걀을 나누고 있다.

올해는 3월 23일 전교인이 참여해 정성스럽게 포장한 달걀을 바구니에 담아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서울시 금천구청을 방문해 구청장과 직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인근 주민자치센터와 보건소 소방서 지구대 등 관공서와 병원을 일일이 돌며 달걀과 함께 부활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또 3월 27일 부활주일 당일에는 관계전도 및 장기결석자 전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회들이 부활절 계란을 구입해 전도활동에 나선다. 오후 찬양예배 시간에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미라클 찬양 콘서트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