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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 대담] 원로에게 듣는다 ③최기채 목사

“복음의 초점 바로 맞추고 본질 사수하라”

영혼구원 교회 기반으로 삼고 바른신학 지키며 가르치기에 더욱 힘쓰라
100회 총회 개혁 드라이브 과감히 밀고나가 교단쇄신 기회 놓치지 말아야
기독대안학교 세우기 관심 커져야 … 마지막까지 ‘진실’ 좌우명 지켜갈 것


신년특집으로 마련한 ‘원로에게 듣는다’ 마지막 순서로 증경총회장이자 광주동명교회 원로목사인 최기채 목사를 만났다. 은퇴 후에도 현역 시절 못지않게 교단 안팎에 큰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건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최 목사이기에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후배들이 더 깊이 새겨듣게 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최기채 목사는 기복주의와 그릇된 성장주의, 반기독교적 사상들의 도전 앞에 서있는 한국교회가 강단을 회복하고, 본질로 돌아가는 목회를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총회를 향해서는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이루어진 개혁 드라이브를 더욱 과감하게 밀고나가서 교단을 쇄신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했다.

▲ 최기채 목사는 바른 신학에 기반을 둔 강단의 회복과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목회가 한국교회가 고민해야할 가장 절실한 숙제라고 강조한다.

▲먼저 대담에 응해주신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곧 설날도 다가오는데 어르신 입장에서 덕담 한 말씀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2016년은 총회에게도 전국교회에게도 더 희망찬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기독신문사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정의롭고 좋은 일들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목사님 정정하신 모습을 뵈면 늘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 말씀해주십시오.
=집회를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간혹 설교 부탁을 받고 집회를 인도하거나, 글도 쓰면서 적적하지 않게 지냅니다. 본디 이런저런 모임을 즐겨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녀들 중 두 가정이 저희 집 근처에 살아서, 매주 한 번씩 가족끼리 모여 식사하는 정도가 특별한 일정입니다.

근래에 가장 관심을 두고 계시거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려주실까요?
=교우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지금도 가끔씩 자녀 등을 위한 기도부탁을 받곤 하는데 그래서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기도 시간 외에는 독서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신앙서적도 많이 읽지만, 일반서적들도 주로 서점에 나가 신간들을 중심으로 찾아 읽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독서가 큰 도움이 됩니다.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 지면을 통해서나 또는 여러 가지 활동하시는 소식을 전해들을 때 특히 설교학과 관련해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많이 있으시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교회 강단을 염려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 목사님께서 특히 강조하시는 내용은 무엇인지 간추려서 일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젊어서는 저도 설교를 좀 더 잘 해보겠다고 수사학이나 웅변학 관련 책들도 많이 구해서 읽곤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설교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셔야 하고, 설교자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강단에 서야한다는 확신이 강해졌습니다. 설교자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해설하거나, 농담이나 하라고 세워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전하라는 사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마음 아픈 것은 한국교회에 지금도 기복적이거나 자기과시를 하는 설교가 많아서 복음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점을 바르게 맞추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우리 죄를 대신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야기를 해야지 엉뚱한 데 치우쳐 설교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됩니다. 교인들이 좋아한다고 세상적인 성공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다보면 결국 한국교회 강단의 질은 떨어지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늘 도전을 겪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단들의 발호뿐만 아니라 동성애 문제라든지, WCC나 가톨릭에 대한 경계, 이슬람의 침투 등 많은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혼돈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고, 또 이 문제들에 대해 교회가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예수님이 예언하신대로 마지막 날이 가까울수록 적그리스도가 일어나고, 이단의 발호가 심해지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것이겠지요. 한편으로는 한국교회가 기형적으로 성장하면서 생겨낸 부작용이 이런 모습들로도 나타났다고 봅니다. 교회들이 현세적인 복만 강조하고, 외형적인 성장과 비대한 몸집을 유지하는데 몰두하면서 신자들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자고 또 다시 교회가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계속해서 숫자에만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교인들이 이단이나 다른 종교로 못 빠져 나가도록 막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교회가 교회로서 본질을 지킨다면 자연스럽게 거짓이 굴복하고 참 성도들은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혼구원을 교회의 기반으로 삼고 바른 신학을 사수하며 가르치기 위해 더욱 노력합시다.
 

▲다음세대 문제 또한 요즘 한국교회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관심사로 보입니다. 목사님께서도 현역시절에 광주동명교회 안에 교육사역을 크게 강화하시고, 외부적으로는 동명고등학교를 건립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셨던 일이 기억나는데요. 그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에 대한 소신과, 세대 단절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해주십시오.
=제가 비록 교육학자는 아니지만 현역시절 머잖은 미래에 교육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가 있습니다. 국내 기독교인의 수가 기형적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만간 거품이 빠지는 시기가 도래하겠다고 짐작한 것입니다.

특히 90년대 당시 미국 대법원이 공립학교에서 말씀과 기도를 금지하고, 성경을 종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판결한 사건이 예측의 근거가 됐습니다. 성경을 기반으로 세워진 나라에서 조차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성경을 배척하고, 선거표를 의식해 동성애 같은 일들을 허용하는 시대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일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당초에는 교회에서 노인복지사업을 펼치려던 계획을 바꿔 기독대안학교 설립에 서둘러 착수했습니다. 기독교세계관과 신앙적 정체성을 가진 학교가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동명고 설립은 지금까지 제 삶에 가장 보람 있는 사역 중 하나였다고 여깁니다.

요즘 들어 교단 안에서 기독대안학교 세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던데, 저도 이 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기독대안학교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수를 좇기보다는 신앙적인 알짜를 길러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하는 중입니다. 지금 교회들은 어른들의 숫자만 가지고 위세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그런 교회의 장래는 뻔합니다. 학부모들 또한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데만 몰두할게 아니라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왕 교회 이야기를 시작하신 김에 다른 교회들에서 부러워하는 광주동명교회의 성공적인 리더십교체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시고, 요즘 들어 후임 목사님과의 사이에 각별한 일이 있었다면 살짝 들려주세요.
=현 담임목사이신 이상복 목사님을 모시게 된 것은 교회에게도 물론이거니와 저에게도 큰 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은퇴하기 7년 전부터 후임자 청빙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고, 5년을 앞두고서는 후임자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교회를 위해 가장 적임자였던 이상복 목사님을 만나게 된 것은 기도의 응답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광주동명교회처럼 전임자와 후임자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특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 두 사람은 부모와 자녀처럼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합니다. 담임목사 내외분이 진심을 담아서 저희 부부의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늘 고마워하고, 저 또한 담임목사님을 맏아들처럼 여기며 대하는 중입니다.

올 연초에도 원로목사와 원로장로들까지 초청해 당회를 소집하고 식사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담임목사 입장에서는 작은 배려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배려를 받는 입장에서는 황송할 정도로 감사할 뿐입니다.

▲이야기 주제를 총회 쪽으로 바꾸어보겠습니다. 100회기 들어서 과거 교단의 발목을 잡았던 은급재단과 납골당, 아이티 사건, 찬송가 공회 등의 문제가 상당 부분 정리되고, 역사위원회 신설 등 장자교단의 참 위상을 찾아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100% 만족이란 게 있을 수는 없겠죠. 그래도 지혜롭게 믿음을 갖고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남은 100회 총회 기간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고. 총회와 총신의 관계가 아직도 삐끗하는 것처럼 보여 걱정이지만 잘 해결되겠지요. 과거청산과 관련해서는 특히 기왕에 결의한 내용들을 되돌릴 수 없도록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배 총회장님으로서 교단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총회의 임기는 1년으로 끝나지만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여태 잘들 해오셨지만 세계적인 교단을 이끌어가는 자리에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하시고, 앞으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일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총회장 시절 정의롭게 직무를 수행하고자 노력했고, 교단 발전을 저해하는 세력을 척결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였어도 만족스럽게 완수하지 못한 게 지금도 후회가 됩니다. 1년은 금방 지나갑니다. 교단의 모든 리더들이 부디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주시고, 행여나 도덕적 구설수에 휘말리는 일이 절대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교단 합동이 이루어진지 햇수로 어느새 12년째를 맞이합니다. 며칠 전에도 광신대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맨 줄에 앉아 계시는 모습을 뵈었는데요. 광주권에 계시니 누구보다도 교단 합동이 가져온 파급효과라든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보완과제 등에 대해 실감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 지켜보시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사실 인접한 지역에서 같은 교단을 섬겨온 사이라도 소속 노회가 다르면 만나기가 어렵고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기 힘듭니다. 하물며 29년 만에 다시 만난 사이에 어찌 서로 어색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남아있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 합동 이루 분위기는 대단히 양호한 편입니다. 순수하게 믿음으로 애쓰는 분들이 앞장서 노력한 덕분에 화기애애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학연과 같은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쭙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은퇴 후에도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하시며 많은 작품을 발표해오셨는데요. 요즘에 새롭게 준비하고 계시는 저서나 집필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무신론자를 유신론자로, 유신론자를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는 안내서로 <의심에서 믿음으로, 믿음에서 확신으로>라는 책의 원고를 완성한 상태입니다. 최근에 표절문제 등이 빈발해 원고 속 인용부호 부분 등을 재검토하면서, 출판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종의 명상록 형태인 <영안으로 보는 세상>(가제)은 말씀을 묵상하면서 국가적 사회적 주요사안들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제시하는 글들을 모아 발표하려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끝으로 목사님께서 평생 간직해오신 좌우명이나 앞으로의 소망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시고 오늘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진실’을 좌우명으로 여기고, 진실하게 살아가다가 진실한 모습으로 떠나가자고 다짐하며 살아왔습니다. 설교도 잘하려 하기 보다는 진실하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증인에게는 진실이 생명 아닙니까. 남은 소망 또한 저를 아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남 없이 마지막까지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정리=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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