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선교는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선교 전략이자 청년층을 선교 동력화 하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12년 선교한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선교단체 부스에서 상담하는 모습.

의미 확장된 비즈니스, 매력적 카드 분명하다
모든 직업·영역 설명하는 논리로 영향력 막강, 한국 선교 전략적 대안으로 관심 커져
선교 인력 저변 확대·자비량 사역 가능 장점에 ‘주목’ … 선교 패러다임 적극 전환 필요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선교계의 관심이 크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다소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면 ‘선교적교회’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비즈니스 선교야 말로 전통적 선교전략이라는 반박도 만만찮다. 중요한 점은 비즈니스 선교는 현 한국 선교계의 중요한 대안이자 방향이라는 사실이다. 올해 역시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이해와 함께 비즈니스 선교를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한 방법들을 3회에 걸쳐 다룬다.<편집자 주>


한국 선교가 시대 변화에 맞춰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시대 변화상을 선교계에 국한시켰을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선교사 동원 감소와 재정 부족이다. 최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통계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한국교회 파송 선교사는 전년도에 비해 528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년 1000명대 증가세를 유지하다, 2014년 처음으로 932명으로 줄어들었고, 2015년에는 500명대로 더 떨어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교단선교부나 선교단체마다 헌신자 및 훈련생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총회세계선교회(GMS)도 GMTI 훈련과정의 경우 최근 3년간 지원자 수가 33.3%나 감소했다. 당분간은 선교사 수가 증가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봤을 때 선교사 수가 정점에 이를 시기가 멀지 않았고, 그 후에는 어쩔 수 없이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비량 선교 가능

재정 부족도 당면한 현실이다.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 헌금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후원 선교사 수를 줄이거나 후원액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GMS 제18회기 총회 보고에 의하면, 월 후원선교비가 100만원 미만인 선교사 가정이 163가정에 달했다. 전체 GMS 선교사 가정의 10%를 넘는 수치다. 163가정 중에는 파송교회가 없는 가정도 103가정에 달했다. 제18회기 동안 파송교회가 후원을 중지한 가정도 15가정에 달했는데, 재정적인 문제가 주된 이유였다.

이렇게 한국 선교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 ‘비즈니스 선교’다. 비즈니스 선교는 목사 선교사 위주에서 평신도까지 선교 인력 저변을 확대하고, 자비량 선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선교사 신분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전방개척지역 선교사가 더 많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선교는 효과적인 선교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교계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면 비즈니스 선교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오늘날 비즈니스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들의 전 생애, 전 영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람들의 세계관까지 지배하고 있다. 비즈니스 선교 운동가인 송동호 목사(나우미션)는 “심지어는 음악 문학 미술 영화 등 모든 예술 영역도 비즈니스 안에서 담겨지고, 평가되고,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며 “오늘날 비즈니스라는 개념은 단지 ‘사업’ 혹은 ‘기업 활동’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우리들의 모든 직업과 영역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가 힘과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선교와 비즈니스를 한데 묶거나, 비즈니스를 선교전략화 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청년층 동원 전략 활용

비즈니스 선교는 선교 동원에도 상당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서 선교 동원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비즈니스 선교를 이해하는 것이 소극적 형태라면,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선교를 선교 동원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선교사 동원 감소세는 2년마다 열리는 선교한국대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동안 참가자가 5000∼6000명 선을 유지하다, 2012년에는 3820명으로 줄어들었고, 2014년에는 2250명으로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2014년 대회의 경우 당연히 선교단체 부스에도 상담자 수가 평년 수준이거나 줄어들었는데, 유독 비즈니스 선교단체에는 2~3배 이상 상담자가 늘었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2013년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 서울컨퍼런스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주최측은 50∼60대 이상 참석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도리어 20∼30대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청년 실업 문제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지만, 비즈니스 선교가 젊은 선교 자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임을 확인한 것이다.

비즈니스 선교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에도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들은 이미 현지 언어와 문화를 몸에 익힌 상태에서 사업이나 직장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선교가 가능한 것이다. 특별히 한국인들인 전 세계 어디에나 한인교회라는 교두보를 형성하고 있어, 이를 선교 전방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비즈니스 선교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GMS 내에도 비즈니스 선교사 모임인 GMS-TMN(Tentmaker Mission Network)이 조직돼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TMN 회장 상영규 선교사는 “최근 국제금융 위기로 선교사들의 파송교회가 끊어지고, 공산권과 회교권 및 힌두권에서는 확실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지 않는 선교사들이 추방하고 있다”며 “이제는 GMS도 자비량 사역을 통해 평신도들과 함께 하는 통전적 선교를 지향하고 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비즈니스 선교의 필요성과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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