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천제일교회 최인광 목사와 어린이들이 영어도서를 보고 있다. 교회는 지역도서관과 영어도서관 사역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2007년 이어 2012년 영어도서관 운영 ‘호응’
체계적 인프라·프로그램 구축, 섬김 모델 되다

은천제일교회(최인광 목사)가 지역도서관 운영으로 교회 부흥과 섬김의 모델이 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교회 내 도서관 운영을 시도하고 또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그러나 은천제일교회는 2007년 도서관을 개관하고, 2012년에는 영어도서관까지 시작하는 등 꾸준히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교회가 운영하는 도서관이라고 해서 얕잡아 보는 것은 금물. 일반 도서관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불리한 조건이지만, 지역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도서관 이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50여명이 책을 대출해 갔으며, 현재 보유 장서도 4200여권 중, 1400여권은 영어 도서다. 은천제일교회는 도서관 사역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인식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들과 젊은 부모들의 교회 출석이 이어지고 있다.

흔히 도서관 운영의 3대 성공조건은 책, 사람,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은천제일교회는 이 삼박자를 다 갖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책 구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무관청에서 지원되는 도서구입비 외에 교회의 지원과 운영위원회의 지원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만 500권의 책을 새로 들여놓았는데, 그 중 절반이 영어 도서였다.

도서 구매를 위해 구입위원회가 조직된 것이 눈에 띈다. 유명한 서적 외에도 유익한 책들을 현장답사 등 다양한 경로로 선별해서 매입하고 있다. 또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도서관 운영에 대한 지혜를 모아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위원회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2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교회는 앞으로 지역주민인 운영위원들의 숫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둘째 사람이다. 담임 최인광 목사는 은천제일교회 부임 이전에 천안백석장로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천안주민문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또 지금도 매년 2차례씩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진행하는 작은 도서관을 위한 사서교육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담당교역자를 지정하고 사서교육을 받은 전담 전도사로 하여금 사역을 하도록 했다.

셋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2회에 걸쳐 전문인 외부강사를 초청해서 학부모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큰 호응을 받았다. 놀토문화교실을 운영해서 부모와 책읽기,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밴드를 개설해서 각종 정보를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은천제일교회는 작은 도서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카페와 행복한 나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나눔 가게의 수익금은 지난 8년 동안 25명의 청소년에게 급식, 난방, 교복지원비 등으로 지원했다. 선교에도 열심이다. 교회는 구역이름에 후원하는 선교사들의 국가 명을 붙였다. 인도네시아구역, 카자흐스탄구역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도서관 운동을 위해 기도하라는 의미에서 도서관구역이 생겨나기도 했다.

교회는 2016년을 맞아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말씀과 기도의 영성을 회복하기에 힘쓰고 있다. 구정을 기점으로 주일저녁예배를 오후 7시로 변경하게 되며 3년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했던 금요심야기도회를 매주 드릴 예정이다. 금요심야기도회는 늦은 시각에 잠시 모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30분까지 기도와 찬송, 말씀과 교제를 계속하는 형태로 매주 진행하게 된다.

은천제일교회 최인광 목사는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고 주일학교가 축소되어 여름성경학교를 실시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아이들조차 스마트폰에 빠져 책과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의 작은 몸부림을 통해 교회가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