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북한인권운동> 펴낸 윤은주 사무총장

독자적이고 선도적 복음통일사역 전개해야

 

▲ “한국교회 통일운동은 보수와 진보가 하나 된 총체적 통일운동이다!” 윤은주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통일운동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른다고 호평하며, 분열된 한국사회에 통일운동이 정부 정책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1학년 때였다. 민주화 바람이 불던 84년 봄, 그녀는 민주화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통일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던 그녀가 대학원에서 북한학으로 선회한 까닭도 가슴 깊숙이 우리의 소원을 품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유학 중 타국인들에게 비춰진 한반도에 대한 인식이 분쟁지역 혹은 전쟁위험지역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통일운동에 투신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교회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가 나고 자라고 성장한 곳이 교회이기에. 통일과 교회를 더해, 한국교회 통일운동을 몸담기 시작했다. 앞서 성서한국 사무국장과 평화한국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뉴코리아 대표로,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교연대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는 윤은주 사무총장 이야기다.

30년 넘게 통일을 고민하고 한국교회 통일운동을 이끌고 있는 그녀가 이번에 신간 <한국교회와 북한인권운동>을 펴냈다.

책 속에서 윤 사무총장은 1970년대부터 2012년까지의 한국교회 통일운동을 정리해 놓았다. 70년대 인권운동으로 시작해, 80년대 통일운동,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대북지원운동에서 한국교회가 감당한 사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기록해 놓은 것이다.

집필 과정에서 윤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통일운동이 한국사회의 그것과 다른 특징을 발견한다. 한국사회에서 진보는 대북지원을 강조하는 반면, 보수는 대북지원이 퍼주기라고 비난하며 대립 중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렇지 않다. 한국 진보교회와 보수교회도 다른 사안에서 대립하지만, 통일운동에서는 한 목소리를 낸다는 점을 간파했다.

“보수교회와 교회협이 함께 한 남북나눔운동이 대표적인 예이다. 지금도 한국 보수교회는 대북지원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그들의 대북관은 반공주의 틀을 벗어나 있다. 평통기연 경우에도 보수와 진보 교회가 연합해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이 흑백논리로 가득 찬 한국사회의 통일운동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책 말미에 윤 사무총장은 선교패러다임과 대북관에 따른 한국교회 통일운동 유형을 4가지로 정리해 놓았다. 한기총에서 교회협까지, 예장합동에서 기장까지, 그리고 엔지오단체까지,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분석이다. 이를 토대로 윤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총체적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호평했다.

최근 일각에서 이러한 한국교회 통일운동을 장점을 살려 하나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윤 사무총장은 가당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컨트롤타워는 오직 하나님이다. 지금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이 합해주실 것이다.”

한국교회가 연합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고도 했다. 한국교회 통일운동이 이명박 정권 이후 정부 정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 점을 지적하며, 껍질을 깨고 독자적이고 선도적인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후 한반도 정세의 키포인트가 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과 북미수교를 위해서도 한국교회가 적극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 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흔들리면 안 된다. 한국교회는 제3의 지역에 서서 우리의 기준으로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연합할 수 있다면 통일운동에 있어 오히려 정부를 견인할 수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연초부터 큰 걸음으로 통일운동을 전개했던 한국교회 통일사역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래도 통일은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 윤은주 사무총장의 생각이다.

“우리는 말씀과 찬양 없이 살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이다. 통일도 그렇다. 한반도 통일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 복음적 평화통일의 핵심가치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통일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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