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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나서면 기후변화대책 더 탄탄해진다"해설/온난화로 열병 앏는 지구, 교회가 할 일은

‘에너지절약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 인식 전환 급선무…교단 ‘기후환경위’ 상설화 주목

지구의 기온 상승이 지속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0.6도만 올라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몰디브를 비롯한 인도양과 남태평양의 섬들이 수몰된다. 2도가 오르면 홍콩과 뉴욕이 수상도시로 변하고,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일부가 잠긴다. 세계지도마저 바꿀 기세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 정상들이 파리에 모였다. 2020년 이후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마련할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2도로 묶자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국으로서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온실가스 37%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지구를 살리자’며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를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교회, 기후변화 대책 선도해야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환경운동을 진행했다. 1980년대 초반 공해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설립했고, 그 사역을 현재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보다 폭넓게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역사만 오래됐지, 환경운동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일부 활동가와 학자들만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외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생태신학자 송준인 목사(청량교회)는 “환경운동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상당히 부족하다. 하나님께서 영혼구원과 더불어 피조세계를 보전하라는 사명을 주셨는데 교회가 이를 거역하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하면서, 아울러 “기후변화 대책 마련은 기업과 공장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고, 가정과 개인, 교회 모두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목사의 말처럼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은 기업과 공장만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개인부터 가정 국가 전 세계가 동참할 일이다. 아울러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에서도 노력한다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교회는 에너지 절약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에너지진단을 받아 교회건물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다. 이어 고효율 LED 사용, 이중문과 이중창 설치, 대기전력 차단, 불필요한 전등 소등 등 기본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을 교회 내에서 진행하자. 여건이 되는 교회는 지붕에 태양열이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물론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사용빈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LED나 이중창을 설치하면 된다. 송준인 목사가 섬기는 청량교회의 경우 예배당 로비, 강대상, 행정실, 교역자실 등 전력 사용이 빈번한 장소부터 LED로 교체했다고 한다. 또 기억할 것은 초기비용만 투자하면 결국 전기세 절감으로 이어져 교회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교회가 앞장서 성도의 삶부터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선도하는 환경운동 ‘Green & Clean’을 펼치고 있는 산정현교회이다.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는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건강한 운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교인들의 자부심이 상당히 크고, 곧바로 교인들의 실생활로 이어진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목회자의 의식 전환이 급선무다. 목회자가 먼저 환경운동과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면, 교인들도 동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교회는 에너지 절약만 해도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먼저 알아 본 지자체가 있다. 바로 서울특별시다. 서울특별시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백남선 목사) 등 한국교회 주요 단체및 교단들과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협약을 맺었다. 에너지 절약운동에 지역교회가 동참하면 지역사회로 파급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만약 한국교회가 에너지 절약운동, 나아가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어떨까. 1980년대 후반 한국교회가 앞장서 물꼬를 튼 통일운동처럼, 기후변화 대책도 한국교회가 선도하는 의제가 될 수도 있다.
 
예장합동의 기후변화 대책은?

예장합동총회는 2014년 제99회 총회에서 기후환경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당시 기후환경위원회 설치를 두고 예장합동이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기후환경위원회는 서울특별시와 협약하여 ‘에너지나눔 10대사업 과제’를 발표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기후환경위원회는 상설위원회로 남지 못한 채, 100회 총회에서 총회 사회부(부장:심완구 장로)에 수임사항으로 보내졌다. 문제는 사회부 역시 예산 부족으로 기후환경위원회 설치를 맡을 수 없다는 점이다. 사회부 임원들은 “기후변화 대책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기후환경위원회는 상설위원회로 남았어야 했다”면서, “사회부에 기후환경위원회 설치를 떠넘겼지만, 예산이 여의치 않아 곤란한 상황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회부는 지난 4일 열린 임원회에서 기후환경위원회 설치 등을 위해 총회에 추가 재정을 청원했다. 총회는 이를 받아들여, 사회부 내 기후환경위원회를 설치하고 유지를 도울 책임이 있다. 아울러 전문지식이 필요한 활동인 만큼 총대들만이 아니라, 전문가들도 초빙하여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송준인 목사와 공학섭 목사(순천만대대교회) 같은 교단 내 생태신학 전문가들의 지식을 활용하여, 실제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할 때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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