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제일교회는 다음세대에게 세속문화를 극복하는 거룩한 청소년 문화운동 ‘코람데오SMC청소년성결운동’을 통해 인성과 비전을 함께 키워준다.

‘70명 전도대’ 작은교회에 파송, 자립 도와
다음세대 양육도 탁월, “교회 본질 늘 고민”

얼마 전부터 목회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교회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주택가에 위치한 경기제일교회이다. 다세대 주택들 사이에서 경기제일교회는 독특함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소문은 정말 특별했다.

경기제일교회는 신학교수들이 건강한 교회로 인정해서 연구하고 논문까지 썼다고 했다. 전도에 탁월한 70명의 전도대가 있는데, 자기 교회가 아니라 지역의 22개 작은 교회에 전도대를 파송해서 그 교회의 자립과 부흥을 위해 전도한다고 했다. 또한 ‘언어훈련사역’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성도들이 말로 상처받고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했고, 무엇보다 다음세대 양육에 너무나 탁월한 교회라고 했다.

경기제일교회 강관중 목사는 이런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1998년 대전에서 무작정 상경해 개척을 한 후, “목회는 끊임없이 어려움과 걸림돌에 직면합니다. 성도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 뿐”이라고 했다.

▲ 한 영혼의 소중함을 늘 염두에 두면서 목회를 펼치고 있다 말하는 김관중 목사

“감사한 것은 개척 당시부터 불신자 전도를 하고 성도로 양육하면서, 한 영혼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죠. 그 덕분에 진정한 목양이 무엇인지, 교회다움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관중 목사의 말을 들으며, 왜 경기제일교회가 특별한 사역을 하게 됐는지 이해가 됐다. 전도에 탁월한 70인 전도대가 있으면, 대부분은 교회를 더 성장시켜 큰 예배당을 지으려 할 것이다. 경기제일교회는 그것이 교회다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땅의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라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동역하는 다른 교회도 부흥해야 한다고 믿었다.

200명이 겨우 들어가는 지하 예배실에서 550명이 예배를 드리면서도 지금껏 예배당 건축을 미뤘다. 성도들이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내는 것이 진정한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많은 교회들이 경기제일교회의 ‘코람데오SMC청소년성결운동’을 주목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 운동은 강 목사의 18년 목회 중 가장 힘들었던 난제 속에서 나온 것이다.

“성도들이 신앙생활할 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가정입니다. 부부관계이고 자녀문제입니다. 부부관계가 깨지면,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고, 그럼 가정이 흔들리고 곧바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닥칩니다.” 강 목사는 개척 초기, 교회에 잘 출석하다가 가정 문제로 신앙을 잃어버리는 성도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가정과 신앙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이 시대에 가정과 교회만이 우리 자녀를 바르게 양육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성도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도록 꿈과 비전을 갖게 한다면, 자녀의 믿음이 굳건해지고 부모의 신앙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다. 결국 이것이 교회의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방식이라고 믿었다.

이후 강관중 목사와 교육부 사역자들은 자녀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하나님의 사람으로 꿈과 비전을 갖도록 했다. 그 비전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꿈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성적이 놀랄만큼 올랐다. 물론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에게 사역자들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기 달란트를 주셨고, 창의력과 통찰력 등 자신의 장점을 깨닫고 개발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또한 주일저녁예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예배 후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주 특별행사를 마련해 아이들이 찬양 워십 공연 등 자신의 장기와 소질을 성도들 앞에서 선보이며 담대함과 리더십을 키우도록 했다.

경기제일교회는 이렇게 차근차근 가정과 함께 다음세대 사역을 키워갔다. 많은 교회들이 배우려고 하는 ‘코람데오SMC청소년성결운동’은 그동안 축적한 다음세대 사역을 2011년 체계적으로 종합한 것이다. ‘

SMC’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Shalmon)처럼 이 시대의 세속 문화를 극복하고 거룩한 문화(성결,Consecration)를 주도하는 운동(Movement)’이란 의미이다. 경기제일교회 청소년들은 이 운동을 “샬몬”이라고 줄여 부르면서, 세속 문화와 유혹에 휩싸이지 않겠다며 “난 달라!”를 외치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자격지심과 불가능도 극복할 수 있다며 “난 할 수 있어!”를 부르짖는다.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이야!”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지금 한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학원 선생님입니다. 누구도 이 아이들에게 예절과 인성과 비전을 심어주지 못하고, 선행학습만 강요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가정과 함께 다음세대를 책임져야 합니다.”

강관중 목사는 재작년에 성도가 1만 명에 육박하는 한 대형교회 후임목사로 청빙을 받았다. 그러나 기도 끝에 고사했다. 강 목사는 “대형교회를 맡을 만한 그릇이 못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목회를 향한 진정성 때문’임을 알고 있다. 한 영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교회다움을 추구하는 그에게 대형교회의 목회는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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