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1970년대 초기부터 1990년 초까지 한국교회는 사회 전반에 드리웠던 발전이라는 국민적 과제와 더불어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냈다.

지난 날 교회 성장의 제일 원인은 교회 지도력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한국교회 목사들의 영적 권위를 근거로 한 지도력이었다. 세속적 권위는 물리적인 힘과 소유에 의해 결정된다. 세속적 권위는 지도자 자신이 아랫사람에게 자신의 권위를 요구함에 정당성이 부여된다. 이것이 하향성 권위구도이다. 영적 권위의 근거는 지도자의 물리적 소유에 근거하지 않고 종교적 및 윤리적인 인격의 통일성에 근거하고 있다. 영적 권위를 가진 지도자는 아랫사람들에게 힘과 권위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 한국교회 지도자들 중 소수이긴 하나 부교역자 사례비를 성과금으로 주면서 충성을 요구하는 세속의 사업가와 같은 목회자들이 있다. 목회자의 영적 권위의 근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야 한다.

첫째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계속적인 존재론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난 날 교회성장시대의 존경받던 지도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했고 하나님 앞에서 목회자로서의 합당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던 사람들이었다. 성공의 대가를 바라지 않았으나 실패의 원인과 책임은 자신의 몫으로 이해했던 사람들이었다.

둘째, 자신을 부정하는 일에 훌륭한 모범을 보였다. 저들은 경제적인 부를 추구하지 않았으며 성경적 요구와 실생활의 일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선비적인 강직성을 통하여 세상과 타협하는 일에 부정적이었다. 다른 목회지로 아무 때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때로는 가족들이 자신 때문에 희생당하는 일 조차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세속적 요구를 준비된 제단 위에 올려놓고 칼로 자르고 불로 태우는 일을 주저하지 않던 사람들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수직적으로 하지 않은 채 물질적 추구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기에 급급한 타락성을 회복해야 한다. 한 영혼 사랑보다는 교회라는 기구와 단체를 대형화 시키는 일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 지경까지 파탄냈음을 회개해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권위가 다시 회복되기를 바라며 코페르니쿠스적인 방향전환만이 진정한 성장 동력을 찾는 길임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실천에 옮겨야만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