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기총회서 관계회복 초점 맞춘 헌장개정안 부결

대표회장 이동춘 목사

 

▲ 교회협 총회에서 신임회장 이동춘 목사(앞줄 오른쪽)를 비롯한 새 임원들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교회협 헌장개정안이 총회 현장에서 부결됐다. 이로써 지난 7개월 동안 예장통합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던 대화위원회의 노력도, 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헌장 개정도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1월 23일 서울 종로6가 서울복음교회에서 제64회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개회예배에서 ‘다시 광야에 서서’라는 제하의 설교를 전한 대표회장 황용대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거대한 빌딩이 무너지듯 쓰러지고 있고, 버팀목이 되어야 할 교회협마저 흔들리고 있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한국교회가 다시 광야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다시 비움 나눔 가난의 자리로 돌아가 교회의 본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열린 임원선임에서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동춘 목사가 새 대표회장에 선임됐다. 부회장은 채영남 목사(예장통합)를 비롯한 8개 회원교단 교단장과 여성 대표 김혜숙 목사 등 9명이 선임됐다. 또 서기는 이정호 신부(대한성공회) 회계는 이동훈 목사(기하성) 감사는 이명순 장로(기장) 신복현 목사(기감)가 각각 맡게 됐다.

새 대표회장 이동춘 목사는 “내부적으로는 회원교단들과 합심하여 평화롭고 협력하는 교회협이 될 수 있도록 섬기겠다”면서, “밖으로는 예언자적 사명을 다하여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국과 한국교회를 바로 세워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안건토의에서는 교회협 헌장개정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총회에 앞서 열린 임시 실행위원회에서도 예장통합을 필두로 한 찬성 측과 기감을 중심으로 모인 반대 측이 헌장개정안 총회 상정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결국 투표를 벌인 끝에 찬성 40표 반대 12표로 총회에 상정됐다.

예장통합 실행위원들은 한시름 놨지만 총회가 남아있었다. 총회에서도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나눠 공방이 오갔다. 정지강 전용호 목사 등 기감 회원들은 총무 관련 개정안과 임원회 조항 신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예장통합 등 찬성 측을 압박했다. 반면 예장통합 이홍정 사무총장 기장 전병금 목사 등은 총대들에게 헌장개정안을 통과해 줄 것을 호소했다. 양측의 논쟁이 1시간 넘게 이어진 끝에 무기명투표로 헌장개정안 채택을 결정하기로 했다.

교회협 헌장개정은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결과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총 투표수 139표 중 찬성 64표 반대 74표 기권 1표로, 이번 회기 하반기 내내 핵심 안건으로 떠올랐던 교회협 헌장개정은 무위로 그쳤다. 다만 회원들은 예장통합 이홍정 사무총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다음 회기에도 존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회협 회원들은은 평화통일을 위한 10개년 정책제안을 받아들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 결의문과 제64회기 총회 선언문 채택하기로 결의했다. 제64회기 교회협 예산은 총 20억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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