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련중앙교회가 정성껏 마련한 구호물품을 김동규 장로(왼쪽)가 이재호 인천연수구청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강단에서 한종근 담임목사가 지켜보고 있다.

교회운영 몸무게 줄여 사랑나눔 역량 집중
한결 같은 구제사업, 지역사회 신뢰를 품다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옥련중앙교회(한종근 목사)에는 그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가 없다. 담임목사 집무실도 없고, 당회실도 없다. 교회의 1층은 교회가 위탁 운영하는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사용하고 있고, 한 귀퉁이에 작은 다목적 사무실이 있다. 그 사무실 안에 문을 달고 책상 하나 들어갈 공간을 두었는데 그곳이 담임 한종근 목사의 집무실이다.

한편 교회의 주보 전면에는 교회가 돕는 수많은 기관들의 이름이 채워져 있다. 사무실 벽은 구제 사업을 한데 대해 정부 기관들이 전해준 표창장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교회 인근에서 2010년부터 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옥련중앙교회 사역의 지향점을 짐작케 해주는 외형적 모습들이다.

▲ 교회는 추수감사주일 다음주간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제주도로 초청해 위로하는 행사를 가졌다.

옥련중앙교회가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구제사역을 전개했다. 새삼스런 것이 아니라 매년 하는 일이다. 5kg들이 쌀 650포를 그룹홈, 독거노인 가정, 불우이웃시설 등에 기부하는 증정식을 가졌다. 쌀과 더불어 연탄 3000장에 해당하는 금액도 전달했다. 총신대학교에도 사랑의 식권을 증정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또 감사주일 다음 주간에는 미자립교회 목회자 부부동반 위로행사를 제주도에서 가졌다. 노회 소속 인천지역 10여 가정을 초청해서 증경노회장(김정규, 한규철 목사)들의 목회경험을 들려줬다. 여행을 배려하고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나누도록 하여 위로를 전했다.

추수감사주일예배에는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이 말씀을 전했으며, 지역구 의원이자 장관인 황우여 장로, 이재호 연수구청장, 연수구 산하 3곳의 동장들도 함께 했다. 옥련중앙교회는 어린이까지 합해 400여명이 모이는 규모다. 언덕 위에 위치해 있고 대규모 주차시설을 갖추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주일예배에 정치계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옥련중앙교회의 구제가 그만큼 역사가 깊고 내실이 있기 때문이다.

18년 전 개척했을 때 5개월 여 피자집을 빌려 주일오전예배만 드렸다. 이때부터 독거노인들에게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사역을 시작했다. 예배드릴 장소도 없는데 무슨 구제 사업이냐는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어려울 때 구제하지 않는다면 풍족할 때도 할 수 없다면서 일을 벌였다. 이후 독거노인 반찬 나눔, 무료 백내장 수술 지원, 푸드마켓, 김장김치 배달, 연탄배달 등을 꾸준히 펼쳤다.

푸드마켓(연수구 2호점)도 인천시의 요청으로 시작했다. 설립 때부터 구제사역을 한결같이 전개하면서 신뢰를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웬만한 중대형교회 수준으로 진행되는 구제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교회는 효과적으로 일을 해오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우선 한종근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기본을 이루고 있다. 한 목사는 부교역자때부터 바람직한 교회상을 생각해왔으며 지역에 필요한 교회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또 교인 수가 몇 명이 되든 성도 5000명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비전을 실천할 꿈을 꾸어왔다.

이같은 한 목사의 뜻에 성도들은 기꺼이 호응했다.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는 등 불필요한 예산을 절약하고 여러 번 이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당을 옮기지 않았다. 매달 1인당 1000원 헌금운동을 벌여 전교인이 국내외 구제사역에 동참할 기회를 주었다. 구제사역에는 반드시 몸으로 동참을 하는 전통을 만들어오고 있다. 재정도 선교재정과 일반재정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선교재정은 각종 목적헌금을 관리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목적한 구제와 선교헌금이 그대로 전달된다. 일반재정에서도 목적헌금이 아닌 일상적인 구제비가 지출되고 있다.

한종근 목사는 “구제에 특별한 비결은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고 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며 지역에 실제적인 유익을 주겠다는 맘으로 관심을 가지면 할 일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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