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문서작성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김동안 장로(가운데)가 총회들에게 100회 총회 기념문서 채택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총대들은 문서의 부정적 표현을 지적하며 1년 더 연구토록 결의했다.

기장총회가 100회 총회를 맞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념문서 ‘교회를 교회답게’가 정작 총대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제100회 총회 기념문서 ‘교회를 교회답게’는 제7문서작성특별위원회가 3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이번 총회에서 총대들 앞에 공개됐다. 18개 명제로 구성돼 있는 이 문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성도의 모임이지 성전이 아닙니다’ ‘복 주시기만을 요구하는 기도는 참된 기도가 아닙니다’ 등 각 명제마다 ‘아닙니다’라는 부정선언으로 시작하여, 오늘날 왜곡된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교회가 나아갈 선교적 지향점을 선언하는 방식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 부정선언이 문제가 됐다. 총대들은 “‘교회가 아니다’는 부정적 표현은 목사들은 이해해도 평신도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물질적 복이 아니라 영적인 복을 기도하는 것도 참된 기도가 아니냐?”며 비판하는 총대도 있었다.
배태진 총무는 “한신대 신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3년간 연구했고, 부정적 표현이 아니라 부정을 통해 더 큰 긍정을 나타낸 것”이라며 “성서적이고 신학적으로 우리가 가야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교회를 교회답게’를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총대들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문서의 부정적 표현을 두고 장시간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문서를 채택하자는 정치부 원안과 ‘1년 더 연구하여 내년 총회에 보고하자’는 개의안을 두고 표결에 부쳤다. 거수투표 결과, 원안 찬성은 51명에 불과했다. 반면 개의안은 원안에 6배나 많은 303명이 찬성해, 100회 총회 기념문서를 내년 101회 총회 때 다루는 촌극이 벌어졌다.
아울러 기장총회는 교단 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서대문 총회회관 건축 안건도 1년 더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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