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총회 특집] 100회 총회, 오늘 그리고 내일

▲ 세상을 밝히는 복음의 빛으로서 총회의 행보는 100회기를 넘어 200회기를 향해서도 지속될 것이다. 사진은 제96회 총회 당시의 모습.
 

굳건한 신학적 토대와 자랑스러운 순교유산 바탕 괄목할만한 성장 이끌어
개혁신학 정통성 견지, 교육·선교·사회분야서 대안제시 결정적 역할 다해



1912년 9월 1일 평양여자성경학원에 모여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를 결성했던 221명의 총대들은 오늘날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첫 총회 당시 현재의 북한지역까지 포함한 전국의 노회는 7개, 세례교인 수는 5만3037명이었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나 100회기를 맞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규모는 분단으로 인한 북한교회와 단절, 여러 차례의 총회 분열로 인한 교단 난립 등에도 불구하고 노회 수는 150개에 육박하고, 세례교인을 포함한 전체 교인 수는 270만 명을 훌쩍 넘는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교회들의 숫자는 제84회 총회가 열렸던 1998년까지 6281개로 집계되었으나,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교단 합동과 함께 1만 개를 처음 넘어선 후에도 쉬지 않고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총 1만2078개를 기록해 16년 만에 약 2배로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이 기간 목사의 숫자도 8771명에서 2만2646명으로 무려 258% 이상 뛰어올랐다.<표 참조>

모든 교파와 교단을 망라해도 거의 독보적인 규모인 이 같은 성장세는 그러나 우리 총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니다. 수많은 영적·사상적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개혁주의 신학의 정통성을 꿋꿋이 지켜왔다는 점에 교단 구성원들은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 사실은 지난 3월 기독신문이 지령 2000호를 기념하여 교단 소속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조사의 응답자들은 총회를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개혁신학의 정통성 견지(68.3%)를 제일 많이 꼽았다. 3번째로 많이 지목된 ‘타 교단에 비해 우수한 신학적 목회적 인재 보유’라는 응답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다.

교단의 한 인사는 “한국교회 전체에서 우리 교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교회 수로는 20%, 선교사 수로는 15% 수준이지만, 신학적인 영향력은 50% 이상”이라고 단언하면서 “총회의 신학적 결정을 다른 교단에서 그대로 준용하는 모습, 우리 총회에서 제작한 공과와 각종 교재들이 교단 바깥에서도 적극 활용되는 현상 등이 이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성경 번역을 비롯한 주요 이슈들을 다룰 때 항상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역사적으로 이단 사이비 척결운동을 비롯해 최근의 가톨릭 혹은 동성애 등과 관련된 신학적·윤리적 대결이 벌어질 때에도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현상들의 배후에 총신대학교, 기독신문, 총회세계선교회(GMS)와 같은 산하기관들이 교단의 저력을 배경 삼아, 혹은 역으로 교단의 역량을 더욱 확장시키면서 나란히 성장해 온 측면도 크다고 설명한다. 각 기관 모두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게 교육, 언론, 선교의 분야에서 큰 몫을 해왔다는 것이다.

▲ 순교유산은 총회 백년을 이끌어 온 숨은 원동력 중 하나이다. 사진은 제99회 총회를 통해 첫 총회 순교사적지로 지정된 염산교회의 풍경.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해 1951년 개교한 총신대학교는 박형룡 박사를 비롯한 여러 석학들의 돌봄 가운데 수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을 양성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개혁신학의 요람으로 자라났다. 2015년 현재에도 사당동캠퍼스와 양지캠퍼스 두 곳에서 10개 학부, 8개 대학원이 운영 중인 가운데, 총 3978명의 학생들이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이끌 인재들로 양성되는 중이다.

기독신문은 국내 종교신문 중 인지도와 영향력 그리고 열독률에 있어 최상위권에 자리잡으며, ‘개혁신앙의 보수, 교회의 단결, 성도의 교제’라는 사시를 흔들림 없이 구현해나가고 있다. 1965년 1월 창간하여 올해 창간 50주년과 지령 2000호 발간이라는 기념비적 역사를 기록했으며, 시대 흐름에 따라 인터넷신문으로서 기능 강화, 영상서비스 개시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총회 선교부를 확대 개편해 1998년 창립한 GMS는 화성 월문리에 본부를 두고, 2015년 현재 전 세계 98개국에 2399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사역하는 중이다. 선교사들의 사역은 기존의 교회개척 중심에서 신학교를 비롯한 각종 학교 운영, 문맹퇴치, 사회복지, 탈북자 사역 등으로 점점 다변화 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GMS도 훈련원을 비롯한 전문위원회 지역위원회 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 사역, 그 중에서도 교재개발 분야에서는 더욱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나타난다. 총회교육진흥원과 출판국을 통해 발간되는 주일학교 공과들은 유아들부터 노년들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별로 제작되며, 양과 질 모두에서 흡족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특히 최근에는 ‘증강현실’이라는 첨단 기법을 활용한 전도지를 개발하여 세상의 흐름을 오히려 앞질렀다는 평가도 받았다.

타 교단에 비해 사회적 책무 수행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던 것 또한 옛말이 되었다. 총회사회복지재단이나 지역노회 및 교회 등을 통해 수많은 복지시설들의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통일준비위원회나 기후환경위원회 등의 조직들을 통해서도 시대적 고민을 나누고 참여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00회 총회를 앞두고는 총회정책연구소를 신설하여 미래지향적인 정책개발에 나서기 시작했고, 미자립교회들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안전망을 마련하며, 학원선교대회처럼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사역에 한층 더 집중하고, 염산교회를 제1호 총회 순교사적지로 지정하는 등 대교단의 위상에 걸맞은 면모와 기능들을 새롭게 탑재하기도 했다.

물론 지나친 내부 갈등으로 인해 결속력이 떨어지는 부분, 효율성과 전문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의사결정 및 정책집행 구조 때문에 발전 속도가 더딘 점 등 아직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우리 총회의 실상이다. 급증한 총대수로 인한 총회의 비대화, 이와 반대로 지나친 분화현상으로 기능을 상실해가는 지역노회들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신학적 토대와 자랑스러운 순교유산 위에서 자라온 총회의 저력으로 200회기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복음의 꽃이 또다시 활짝 피어날 것이다.

▲ 미래지향적인 총회로의 변신은 새로운 정책개발과 다음세대를 향한 사역 활성화 등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사진은 올해 개최된 제1회 학원선교대회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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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언    100회 총회 과제와 비전 

“정책총회 큰 그림 함께 그려갑시다”
교단 안팎서 긍정적 신호…시대적 과업 게을리 말아야
 

김창수 목사
(총회총무)

교단 실무책임자로서 총회 100회기를 맞이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커다란 영예가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한 세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기를 힘차게 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다. 총회총무 김창수 목사에게는 요즘 양 갈래의 감정이 교차한다.

“선교 2세기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변모해야 할 총회의 과제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치총회에서 정책총회로 변화, 미자립교회들에 대한 체계적 지원 대책 마련, 총회본부 직제와 업무의 전문화 등이 시급합니다.”

김창수 목사는 이와 같은 현안들이 총회 산하 각 기관 및 상비부, 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차근차근 다루어지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실제로 정책연구소나 교회자립위원회 등을 통해 앞으로 총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중이다. 덧붙여 김 목사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며 새 시대를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한다.

“겨레의 숙원인 통일을 대망하며 통일준비위원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바른 신앙 위에 세우기 위해서 교육교재 및 사역들을 개발하는 일에도 힘써야겠죠.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성경과 찬송가 문제도 속히 해결해야 할테고요. 이런 과업들을 수행하면서 우리 교단이 교계는 물론이고 조국 전체를 책임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무로 선임되고 첫 회기를 보낸 소감에 대해 김 목사는 우선 총회 안팎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한다. 총회의 안정에 역점을 두고 섬긴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자평이다.

일단 교단 산하 교회들의 분쟁이 크게 줄어들고, 심심찮게 벌어지던 총회 본부에서 몸싸움이나 시위 등이 사라진 모습 등에서 과거에 비해 교단이 안정되고 있으며, 성 총회로서 위상이 구축되는 게 느껴진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총회 본부를 드나드는 이들의 표정이 예전보다 훨씬 밝아진 데서 그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총회가 총신대 기독신문 총회세계선교회 등 산하 기관들과 관계를 더욱 바르게 설정하고, 이들 기관이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있습니다. 은급재단의 납골당 문제나 아이티 사태처럼 해묵은 안건들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지요.”

끝으로 김창수 목사는 총회가 단지 자체 현안에만 매몰되지 않고, 개혁주의 신학을 공유하는 모든 교단들을 아우르는 위치에 설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단 사이비의 공세, 이슬람의 공격적 선교, 동성애 관련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등에 대해 다른 교단들과 연합하여 적극적인 방어전선을 구축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에 복을 주신 것은 한국교회를 위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사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감당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국 교회가 기도해주시고, 총회주일 헌금 등 교단 각종 정책과 사업에도 적극 협력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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