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100회 총회를 알리는 공천위원회가 대전중앙교회에서 소집되어 각 상비부 배정을 완료했다. 거기다 제100회 총회임원 후보자들의 제1차 정견발표회도 열띤 호응 속에 치러졌다. 모름지기 제99회기가 사라지고 대망의 100회가 성큼 다가왔다.

‘백남선호’라 불리는 제99회 총회는 화합은 물론 정책중심의 총회를 표방하며 총대들의 큰 호응 속에 출발했다. 총회현장에서도 예년에 볼 수 없던 클린총회를 강조하며 새롭게 총회가 갱신될 것을 주창하여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제99회기를 마감하는 현 시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해 볼 때 ‘백남선호’는 총신대 문제에 지나치게 함몰되어 큰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물론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특히 총신대와 관련된 총회결의의 이행여부를 놓고 법적인 논란을 펼치다가 회기 막바지에 이르러 당시 김영우 재단이사장과 극적인 화해를 시도했으나 다시 원점으로 회귀되어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이 문제는 제100회 총회에서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제99회기의 가장 큰 성과라면 교회자립지원제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교회자립지원제도는 총회산하 전국 교회가 함께 걷는 길을 모색하는 운동으로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시행의 기초를 놓은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총회가 모처럼 연약한 교회와 함께한다는 희망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신천지를 비롯하여 이단으로 규정한 류광수 다락방, 평강제일교회 등에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고, 이단과 관련된 대책을 한국 교회 건전한 교단과 공동 대응키로 한 점도 이번 회기의 성과다.

총회정책연구소와 기구혁신위원회가 가동되어 총회 중장단기 밑그림을 그린 점도 이번 회기의 긍정적인 요소다. 매년 총회는 헌의된 안건만 다루는데 급급하여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장자교단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하루살이’처럼 살았다. 그러나 교단은 물론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를 향해 교단의 역할을 극대화할 정책을 개발하여 나가자는 비전은 총대들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거기다 총회의 각종 기구를 재정비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도모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백남선호’는 제100회기의 생산적인 기틀을 닦아놓은 준비기였다. 그렇다면 100회기 ‘박무용호’는 어떻게 가야 할까. 식상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정책을 실천하는 원년을 선포하고 당당히 나가야 한다. 총신대 건도 걸림돌이라 생각지 말고, 슬기롭게 처리한 뒤 화합으로 이끌어가는 제100회기가 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